대행선硏, 21일 ‘대행 선사 계행·교화행’ 계절발표회

이자랑 교수, 선사 계행 조명해
戒, 악행 멀리하는 자발적 약속
생명존중 사상 기반한 불살생계
자비심, 대행 계행 주요한 특징
얽매임보다 “한마음 행하라” 강조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는 9월 21일 대행선연구원 계절발표회에서 ‘불살생계의 실천 의의- 대행의 계행과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한마음 주인공 관법으로 중생교화에 힘쓴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의 계행(戒行)자비심을 기반한 이타행이라는 특징을 가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마음선원 산하 대행선연구원(원장 권탄준)921일 한마음선원 안양보원 3층에서 열린 제4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HK교수는 불살생계의 실천 의의- 대행의 계행과 관련’ 연구 논문을 통해 대행 선사가 보여준 계행을 <한마음요전>을 중심으로 분석·조명했다.

먼저, 이자랑 교수는 불살생·불투도·불사음·불망어·불음주로 대표되는 오계는 금지가 아닌 자발적인 윤리 규범에 가깝다고 전제했다.

그에 따르면 빠알리 경전의 오계는 생물을 죽이는 행위를 떠나는 학처를 수지하겠습니다등과 같이 악행으로부터 멀어지겠다는 의미가 있다. “()란 윤리나 도덕에 가까운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오계 중 제1조인 불살생계의 경우 생명존중을 기반으로 한 계라고 설명한 이자랑 교수는 “‘다른 생류(生類)에 대한 자비심의 배양이 불살생계에 대한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자비심은 일체 생류에 대해 해를 끼치지 않고 보호해 주는 마음으로서 불살생의 실천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고 밝혔다.

한마음선원 산하 대행선연구원은 9월 21일 한마음선원 안양보원 3층에서 열린 제4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한마음요전> 등을 중심으로 대행 선사의 행적을 살핀 이자랑 교수는 선사가 홀로 산과 들을 다니며 수행한 경험들이 수행자로 필요한 심신의 기반을 갖추는 계기가 됐고, 이를 계율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고 분석하며 이 중심에는 생류에 대한 자비심이 있다. 선사의 삶 속에서 가장 큰 관심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류의 행복이었고, 자비심은 이를 실현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계율의 얽매이지 않았다는 것도 대행 선사의 계행의 특징으로 이자랑 교수는 꼽았다. 실제 대행 선사는 법문에서 계율을 언급하는 등 계율의 실천에 대해 관심이 적지 않지만, 특정 조문을 강조하거나 얽매이지 않았다.

이에 이자랑 교수는 대행 선사는 생활 속에서 자신이 터득한 것을 계율로 생각했다. 이를 통해 올바른 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계행의 의미를 찾는다고 분석하며 자신을 계율이라는 틀 안에 가두기보다 내면에 잠재하는 계율이 자연스럽게 발현되도록 할 것을 선사는 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행의 실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대행 선사는 마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마음요전>에서 대행 선사는 “250계다 348계다 할 것이 없이 전체가 계율이니 한마음으로 지키고 행해야 한다고 설한다.

이자랑 교수는 대행 선사는 계율 조문 하나하나에 얽매이는 것을 매우 경계하고 있으며 오로지 행동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요소로 마음, 특히 주인공이라 부르는 자신의 내면을 중시한다면서 계율의 실천에 있어 우리의 행위나 말들이 마음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 볼 때 충분히 납득할만 한 견해라고 밝혔다.

황상준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교수는 대행선연구원 제4회 계절발표회에서 ‘대행 선사의 생애와 교화행’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프레임 바꾸기대행선사 교화 핵심

황상준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교수는 대행 선사의 생애와 교화행을 통해 생애 기록 비교와 출·재가 교화법문을 분석했다.

황상준 교수는 <한마음요전>과 대행 선사 추모집 <만공에 핀 꽃은 청산을 울리고>, BTN불교TV 추모 다큐멘터리 <한마음의 길>에 나타난 대행 선사의 행장을 비교했다. 특히 일원상 전법시대의 대행 선사 법문은 초기 가르침을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만큼 선사의 초기 교화를 접한 신도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구술자료를 수집해 연구를 진행할 것을 한마음선원에 제안했다.

또한 행장과 법문을 비교를 통해 승가와 재가에 대한 대행 선사의 교화행을 분석했다. 황상준 교수에 따르면 대행 선사는 승가(제자)에 대해 화합자비보살행의 실천을 주로 법문했다. 재가에 대한 대행 선사의 법문은 프레임 바꾸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황상준 교수는 대행 선사의 되돌려 긍정하라의 관점은 생각의 전환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어 새로운 세상을 살게 하는 것이며, 자신의 진정한 체험 속에서 행해진 생활법문을 통해 전도에 사로잡힌 신도들을 일깨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발표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주지 혜솔 스님은 발표되는 연구논문들이 대행 선사의 수행과 사상을 널리 전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원했다.

혜솔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발표되는 전문학자들의 논문들이 대행 선사의 선풍이 더 많은 생명들에게 오래도록 전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자양분이 됐으면 한다면서 오늘의 인연이 가을 단풍처럼이 익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1일 원장에 취임한 권탄준 대행선연구원장은 인사말에서 불사는 원력과 정성으로 하는 것이다. 이를 믿고 정성을 기울여 직분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선원 스님과 신도들의 후원과 격려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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