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해 운명을 바꾸는 법

편저 석심전/번역 김진무, 류화송/불광 펴냄/2만원

우리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곧잘 잊고 지내는 진리가 하나 있다. 과거 동서양의 많은 성현(聖賢)들이 충고했듯 자신의 운명은 각자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붓다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번에 나온 〈도해 운명을 바꾸는 법〉에서 강조하듯 우리의 운명, 우리의 인생은 어떤 신적 존재나 미지의 힘에 의해 조종되는 것이 아니다. ‘운명’과 그 운명을 ‘뛰어넘는 법’에 관한 붓다의 가르침에 전제된 것은 각자 운명의 주재자(主宰者)는 오직 자신뿐이라는 점이다.

“스스로 자기 운명에 개입하라”
핵심은 당신 ‘마음’…바꾸면 극락

이 책의 설명은 중생은 모두 깨달을 수 있는 존재라고 선언한 붓다의 메시지로 이어진다. 달리 말해 우린 모두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평등한 존재임을 공표한 것이다. 각자의 업에 따라 처한 운명은 다르더라도 누구에게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은 평등하게 주어져 있다. 그러므로 우린 자신의 인생을 숙명의 틀에 가두어 절망적인 데로 돌릴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이 책의 초반에 나오는 말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본을 관리’하듯 자신의 ‘행운을 관리’하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누구나 삶의 힘든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한번쯤은 ‘난 왜 이런 팔자를 타고 났지?’라며 탓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팔자, 다시 말해 정해진 운명이 있어서 인생은 그 길로만 가게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 보니 인생을 수동적으로, 비관적으로 살기도 한다. ‘정해진 운명’이란 정말 있는 걸까? 애석하게도 붓다는 ‘그렇다’고 말한다. 불교에서는 과거의 업에 의해 현재의 삶이 만들어지고, 현재의 업은 미래의 삶을 만든다고 말한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붓다의 말은 이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이 말은 실상 희망적이다. 조건과 결과, 즉 인연과보(因緣果報)를 중시하는 불교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숙명’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말은 사실 ‘운명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의 표현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조용헌 선생은 ‘스스로 자기 운명에 개입하라’고 말한다. 어쩌면 인생의 쓴맛을 보았을 때 ‘팔자소관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편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운명을 바꾸는 건 물론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나’’인데 구태여 머무를 이유는 없다. 이 책의 핵심이자 붓다가 이야기하는 개운법의 핵심은 바로 ‘마음’에 있다. 편저자는 마음 변화를 통해서 인생을 바꾸는 것은 이미 모두가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말한다. 이 책서 강조하는 것처럼 생각이 인생의 재앙과 복을 결정짓는다. 마음의 변화가 운명의 변화를 가져오는 원리를 정리하면 이렇다. ‘마음이 바뀌면 태도도 따라 변하며, 태도가 변하면 우리의 습관도 따라서 변하고, 습관이 변하면 우리의 성격도, 성격이 변하면 우리의 인생도 따라서 변한다’. 결국 운명을 바꾸는 법은 마음(생각)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만약 자신의 심리를 가장 좋은 상태로 조절해 안정적이고 침착하며 편하고 즐거운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인생은 저절로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며 자유롭고 거침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저절로 행운아가 될 수 있다. ‘운이 나쁘다’ 같은 말은 사실 틀린 말이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잘 잡을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운명과 인생을 관리하기 위한 네 가지 사유법으로 ‘사공가행(四共加行)’을 소개한다. 네 가지 사유란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려움(人身難得)’ ‘생명은 무상함(生命無常)’ ‘인과업보’ ‘윤회의 허물과 우환(過患)’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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