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만나 환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와 합장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화재 보호와 문화재구역입장료 등 불교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부처 협의기구를 구성해달라는 조계종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9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불교계를 둘러싼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가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원행 스님은 불교계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다. 하지만 4~5개 정부부처에 업무가 혼재돼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교계와 정부부처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석한 총무부장 금곡 스님도 얼마 전 청와대 오찬에서도 대통령께 말씀드렸다. 이 현안들은 불교민원이 아니라 국민들의 민원이기도 하기에 단순히 종교가 아닌 국민적, 문화적 민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총리는 말씀하신대로 종교의 문제를 뛰어넘는 사안으로 알고 있다. 문화재는 종교를 넘어 보존 가치가 있는 것이고, 시민들의 통행 문제는 스님들의 생활과도 연결된다관계부처와 잘 상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누는 원행 스님과 이낙연 총리.

원행 스님과 이 총리는 또한 백제에 최초로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 스님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원행 스님은 파키스탄 대사 초청으로 11월에 파키스탄에 갈 예정이다. 대사께서 영광에 마련된 마라난타사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2015년 전남지사 시절 중국 절강성 영파에 갔을 때 그곳 시장이 처음 왔냐고 물었다. 그때 1631년 만에 왔다고 답하니 시장 눈이 동그래졌다면서 서기 384년에 마라난타 스님이 불교를 전래하기 위해 영파까지 왔다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도착한 곳이 제 고향 영광이라고 설명했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또한 마라난타 스님의 영향으로 영광군에 법성이라는 지명이 생기고 불갑사가 세워졌다. 동네도 불갑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스님의 포교 덕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원행 스님 예방에 앞서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했다. 이후 원행 스님을 만나 절에 해드린 건 없지만 평소 절밥 얻어먹는 걸 좋아해 점심시간 때면 인근 사찰을 자주 찾는다. 그렇게 많이 사찰을 다녔지만 정작 인사드려야 할 곳에 늦었다고 인사했다.

이에 원행 스님은 법무장관 임명하고 명절 쇠면서 심려가 많았을 텐데 슬기롭게 잘 풀어내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원행 스님 예방에 앞서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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