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부터 20일까지 황룡원과 MBC드림홀서 법회

 

티베트 현자이자 대선지식 삼동린포체(81)가 10월 한국을 방문한다. 사단법인 나란다불교학술원(원장 박은정, 이하 나란다불교학술원)은 삼동린포체를 초청해 10월 12일부터 20일까지 경주와 부산에서 ‘대승전법륜대회(大乘轉法輪大會)’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 법사로 초정받은 삼동 린포체는 1939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5세 때 4대 삼동 린포체 후신으로 인정받아 7세에 출가했다. 12세 때부터 라싸의 대풍사원에서 경론을 배웠으며 1959년 중국의 침공으로 달라이라마와 함께 인도로 망명했다.

티베트 망명정부 국무총리 역임
티베트불교 경론에 통달해
5일간 경주 황룡원서 설법
부산선 죽음 주제로 강연

삼동 린포체는 망명 후 40년 이상 때로는 교육자로 때로는 망명정부의 국무총리로서 국가적 운명 앞에 대중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 삼동 린포체는 특히 인도 전역과 해외에서 교육, 문화, 사회, 복지, 행정 분야에 선견지명을 갖고 수십년에 걸쳐 이로운 업적을 남기면서도 비구로서 끊임없이 배움과 수행에 매진하여 현교와 밀교에 통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년간 불모지에서 티베트대학을 운영했던 삼동 린포체는 수많은 인도학자, 수행자와 교류했다. 삼동 린포체가 20세기 가장 훌륭한 철학가이자 정신적 스승으로 평가받는 명상가이자 인도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1895~1986)와 수년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진리를 탐구한 일화는 유명하다.

삼동 린포체는 산스크리트어 힌디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모든 교학에 정통해 오랫동안 인도 철학협회장은 물론 대학과 연구소의 이사 등 중책을 맡아왔다.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면서도 교학과 수행을 겸비한 청정 비구로서 수행자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 삼동 린포체는 경주 황룡원에서 법화경 설법에 집중한다. 10월 12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설법의 장은 사실 티벳 불교에서는 이례적이다. 논장에 대한 법문이 주를 이루는 티벳 전통에서 경(經)을 주제로 설법하는 일은 특별한 일이다.

이는 대승불교의 법화경 신행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한국불교에 대한 삼동 린포체의 큰 관심 때문이다. 삼동 린포체는 나란다 법통에서 전해진 티벳 법화경을 한국 불자들에게 하나씩 풀어낼 것이다.

경주 황룡원에서 열리는 설법은 오전 오후로 두 차례 진행되며 설법 후에는 게쉬 스님들이 진행하는 수행 관련된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또 저녁공양 뒤에는 법화경 사경과 독경, 새벽에는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삼동 린포체는 황룡원 설법에 이어 부산 MBC드림홀에서 부산 무량선원(주지 취산)의 주최)로 10월 19일과 20일 열리는 대중강연에도 나선다.

양일간 펼쳐지는 이번 대중강연은 죽음을 주제로 진행된다. 첫째날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둘째날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리며 오전 강연과 함께 오후에는 대중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이번 강연은 죽음에 대한 티벳의 풍부한 이해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정 나란다불교학술원장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일상에서 대선지식으로부터 법을 들을 기회는 좀처럼 어려운 것”이라며 “노구를 이끌고 인연있는 제자들을 위해 법을 설하러 오시는 대선지식과의 인연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승전법륜대회 참가를 원하는 이는 사전 접수해야 한다. 접수 방법은 이메일(nalandakorea@gmail.com)이나 전화(경주법회 054-624-5353, 010-2649-2966/부산강연 051-503-1107, 010-6272-1655)로 문의 가능하다.

한편 사단법인 나란다불교학술원은 초기불교와 현교, 밀교의 모든 교학과 수행체계를 갖춘 나란다대학의 불교학풍을 계승하기 위해 2017년 1월 설립된 단체다. 현재 나란다불교와 관련된 교육, 명상수행, 연구, 역경사업에 매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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