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개원식… “아란야로 삼고 정진하길”

1994년부터 사용된 평창동 학사
낙후돼 2017년 재건립 추진 시작
2년여 만에 새로운 수행관 건립

동국대는 9월 9일 ‘비구니 수행원 혜광원 개원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내외빈들이 참석한 혜광원 현판식 모습.

동국대 비구니 학인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혜광원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중구 필동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개원했다.

동국대(총장 윤성이)99비구니 수행원 혜광원 개원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을 비롯해 이사장 자광 스님, 총장 보광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 조계종 총무부장 금곡 스님, 교육원장 직무대행 진광 스님, 재무부장 유승 스님,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정운 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동국대는 9월 9일 ‘비구니 수행원 혜광원 개원식’을 개최했다. 내외빈들이 테이츠 커팅식을 하고 있다.

1994년 조계종 총무원에서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각진선원을 인수한 후 동국대 종비생 비구니 학사로 무상임대하고 1995년 공식 개원한 혜광원은 이후 20여 년 동안 동국대 비구니 학인 스님들의 수행처로 활용됐다. 하지만 시설이 낙후됨에 따라 지난 201711월 제18대 총장 보광 스님과 석림동문회장 성우 스님을 공동위원장으로 혜광원 재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본격적인 재건립 불사에 들어갔다.

2018년 기존 평창동 건물 대신 동국대 인근 건물을 매입해 이전키로 결정하고 중구 필동3가에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올해 6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달 공사를 완료해 새로운 모습에 혜광원이 건립됐다. 혜광원 불사를 위해 전국 스님과 불자들이 십시일반으로 22억 원을 모연한 것도 의미가 컸다.

동국대는 9월 9일 ‘비구니 수행원 혜광원 개원식’을 개최했다.

새로 건립된 혜광원은 최신식 시설로 거듭났다. 혜광원은 연면적 296.8, 대지면적 122.5평 지하1·지상3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 1(식당), 1~3층 사생실, 2층 법당 및 대중방으로 사용된다. 사생실은 1인실(3)·2인실(16)·3인실(2)·4인실(1)으로 구성된다. 기존 학사는 12명의 학인 스님만 수용이 가능했으나 새로 건립된 혜광원은 최대 65명까지 함께 정진할 수 있다.

이날 개원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은 혜광원이 청정한 수행처로 거듭나길 기원했다. 이사장 법산 스님은 치사를 통해 새롭게 이전·개원한 혜광원은 통학거리도 짧고 주위 경치도 좋아 교육과 연구에 좋은 환경을 가졌다면서 이곳에서 수학하는 학인 스님들은 아란야(공한처)로 삼아 정진해 훌륭한 불종자를 세상에 심는 수행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탈종교화 시대에 맞아 불교를 세상에 바로 알릴 시대 안목을 가진 수행자들이 필요하다. 이곳에서 시대적 안목을 가진 수행자들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기대했으며 교육원장 직무대행 진광 스님은 여법한 비구니 학인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은 종비생 비구니 학인 스님들은 출가 당시 초심과 부처님 은혜, 주위 도움을 잊지말라면서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위해 열심히 배우고 실천해 한국불교 발전의 동량으로 거듭나 달라고 후학들을 격려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대신해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윤성이 총장은 식사를 통해 보다 더 넓고 쾌적해진 여건 속에서 학업에 정진하고 청정한 수행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도량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원식에서는 혜광원 이전 개관에 공로가 큰 전임 총장 보광 스님과 석림동문회장 성우 스님에게 공로패가 수여됐으며, 2층 법당 부처님 점안식도 봉행됐다.

윤성이 총장이 혜광원 건립에 공이 큰 전임 총장 보광 스님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석림동문회장 성우 스님도 수상했다.
이사장 법산 스님이 윤성이 총장에게 건물이양서를 전달하고 있다.
혜광원 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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