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반대 커져… 나주시 “허가여부 신중”
천불천탑의 화순 운주사(주지 무안) 인근에 대형 돼지축사 건립이 추진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논란의 돼지축사는 운주사 와불(臥佛)로부터 583m, 대웅전으로부터 약 800m밖에 떨어지지 않는 곳에 위치하는 데다 이곳은 나주호 상류지역 수자원보호구역이다.
관할 지자체인 나주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나주시 다도면 방산리 일대에 대형 돈사 건축허가 신청이 접수돼 현재 허가심 대기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운주사를 비롯한 ‘나주호 상류 돈사시설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정주)’는 지역 주민들 200여 명과 함께 지난 8월 30일 나주시청 정문 앞에서 ‘돈사 신축 불허 집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반대 운동에 나섰다.<사진>
운주사 주지 무안 스님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잠정 등록된 천불천탑 문화재가 대형돈사에서 나오는 분뇨와 악취에 오염될 수 있다. 절대 방치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형 돈사는 총 2곳으로 나주시 다도면 방산리 일대의 1만470㎡와 6,571㎡ 크기의 기업형 시설이다. 문제는 화순과 나주 접경에 위치한 운주사와의 거리가 가깝고, 사찰을 찾는 시민들이 축사에서 나오는 악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찰 수행환경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나주시 담당자는 “행정에서는 이 문제를 결코 쉽게 보고 있지 않다. 지역주민들의 민원과 주변 환경, 문화재 요소들을 감안해 심의위원회를 거쳐 허가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과 21교구본사인 송광사도 나주시에 공문을 발송하고 축사 건축 불허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