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함께하는 묘지 늘어… 천도재도 확대

먼저 떠난 반려견의 묘에 손을 모으는 여성. 사진출처=츄니치신문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더 이상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지는 가운데, 반려동물의 사후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830, 일본의 츄니치 신문’ ‘도쿄신문등은 반려동물에 대한 천도재나 장례법회가 최근 사람에 준하게 진행되고 있어 화제라고 보도했다.

도쿄 교외의 하치오지 기념공원. 반려동물과 그 반려인이 함께 잠들 수 있는 잔디묘지 구역에 반려동물의 모습을 새긴 묘비가 서있다. 2년 전 죽은 반려견의 무덤을 성묘차 왔다는 한 여성은 친자식처럼 애정을 쏟아왔고, 가족과 다름없는 아이들을 단순히 반려동물 묘지에 매장하는 것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말했다. 여성은 내가 죽은 후에는 이 아이들과 함께 여기 잠들 것이라며 반려견의 묘에 향과 초를 켜고, 꽃을 꽂는 등 일반적인 성묘와 동일하게 무덤을 돌봤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천도재나 장례법회, 묘지가 활성화됐다. 그러나 최근 반려동물을 사람과 동등하게 대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도쿄도내에 반려동물 천도재를 지내는 모 사찰의 주지스님은 천도재의 발원문을 읽는데 반려동물을 대해 축생도(畜生道)라는 말이 들어갔다며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반려동물 묘지 전문업체의 발표에 따르면 2003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묘지가 시작, 당시 1개소로 민간 묘지만 있었던 것이 올해 811개소로 증가, 심지어 도쿄도내의 사찰이 관리하는 묘지도 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사후문제제와 관련된 사찰과 전문업자들이 모인 일본동물영원연합의 이사장 쿠키 세이가이 스님은 최근 들어 반려동물과 함께 묻히고 싶다, 반려인의 사후에도 반려동물의 기제사를 지내주길 바란다는 문의가 자주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이가이 스님은 자신의 사찰에서도 7년 전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묘지와 장례법회, 천도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가이 스님은 동물도 인간도 모두 동일한 생명을 가진 생물, 동등하게 죽음을 위로 받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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