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탄압 중재 나선
먀와디 사원 비운사 스님

미얀마가 종교 갈등으로 인한 증오범죄와 폭력 사태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한 스님이 불교·기독교·힌두교·이슬람교 종교 지도자들과 소수 종교 공동체에 대한 박해를 종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불교 매체 부디스트도어(Buddhist door)92(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만달레이에 위치한 먀와디 밍기(Myawaddy Mingyi) 사원의 사야도우 아신 아리야 원 타 비운사(Sayadaw Ashin Ariya Wun Tha Bhiwun Sa·사진) 스님은 최근 민족주의·극단주의에 봉착한 미얀마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 스님은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종교 지도자 역할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우리는 소수 민족에 대한 증오심을 심기보단, 다양한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실을 위해 싸우고, 극우 불교도들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님은 대다수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불교 승려로서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침묵은 극우 불교도들을 지지하는 것과 같다. (극우) 승려들에 대한 비판은 공동체의 분열이 아니라, 소승불교를 유지하려는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스님은 극우불교 단체 마 바 타(Ma Ba Tha)’의 소수 무슬림족에 대한 탄압으로 장기간 갈등을 겪고 있는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 바 타는 소수 무슬림 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증오와 탄압을 조장해 2017년 강제 해산됐다. 하지만 이후 붓다 담마 필란트로피 재단(Buddha Dhamma Philanthropy Foundation)’이란 이름으로 재설립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평소에도 마 바 타에 대한 공개 비판을 서슴지 않던 비운사 스님은 극우불교 단체 소속 스님이 미얀마 전체 불교 인구 89%를 대표하지 않는다면서도 문제는 침묵하는 스님들보다 그들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권력을 얻으려는 정치적 민족주의자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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