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청년희망순례 동참… 故최혜정 교사 추모도

동국대 동문인 故최혜정 교사 추모비 앞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을 구조하다 순직한 최 교사의 희생을 기리는 동국대 관계자들.

지난 5월 동국대 교양수업 강의 중 겸임교수인 A스님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동국대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해당 사고를 잊지 않고자 4.16청년희망순례에 동참했다.

동국대(총장 윤성이)94일 사범대 학림관 앞에 조성된 동문 최혜정 교사 추모비에서 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의 구조를 돕다 순직한 최 교사의 희생을 기렸다. 이 자리에는 윤재웅 사범대학장을 비롯해 지창규 불교대 교수, 교양강의 교수 덕림 스님, 김상애 불교대 교학팀장, 김종헌 총학생회장, 최호진 교무학생지원팀장, 박기련 법인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윤재웅 사범대학장은 최혜정 동문은 2013년 역사교육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단원고에 부임해 참 스승의 본보기가 됐다. 그는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동국인들의 자부심이라며 최 동문의 추모비에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유하고, 많은 분들과 마음을 나누고자 4.16청년희망순례에 동참키로 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최 동문 추모비 앞에서 묵념과 헌화하고, 반야심경을 독송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 실상사 생명평화대학 청년들이 진행 중인 4.16청년희망순례에 동참하기 위해 서산시 중왕리로 이동, 순례에 동참했다.

생명평화대학의 4.16청년희망순례에 동참하기 전 함께 순례기도문을 낭독하는 대중.

생명평화대학은 세월호의 이동경로였던 인천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2015년부터 매년 평화순례를 이어가며, 대중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도록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순례대중은 여우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에도 진충사에서 출발해 해안가를 돌며 1시간가량 순례길을 걸었다.

순례를 마친 뒤 김종헌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앞서 세월호 발언 논란에 학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는 일에 나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종헌 학생회장은 세월호를 항상 잊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이를 실천할 방법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새로운 실천방법을 알게 됐다세월호 발언 논란에 학교 측이 해당교수 해촉 등 빠른 결단을 내려 다행이었다. 특히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국대는 향후 수업 중 수업과 무관한 비교육적 발언을 한 교원을 학생들이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등 앞선 논란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최호진 교무학생지원팀장은 “1학기 수업 중 발생한 발언 논란에 학교는 깊이 반성하고, 불교종립대학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학생회와 연대해 신고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2학기가 시작되기 전 교수 전체회의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824일 인천에서 출발한 4.16청년희망순례는 910일까지 진행된다. 생명평화대학생과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활동가 등 15명이 참여하며, 올해는 인천 소래포구에서 태안 몽산포해수욕장까지 약 284를 순례한다.

윤재웅 사범대학장을 비롯한 동국대 관계자들은 이날 4.16희망순례단과 1시간가량 서산시 중왕리 일대를 순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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