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언론사 대표단, 8월 26일~9월 1일 방중

中불교협·통전부·외교부 등 방문
칭하이성 티베트 불교 현장 견학
중국불교 이해… 상호 우호 도모

한국불교언론사 대표단은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칭하이성 일원을 방문해 중국불교 현장을 견학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광제사서 중국불교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환담을 나눈 후 진행된 기념촬영 모습.

한국불교 언론인들이 중국 종교 정책과 불교 이해를 통해 황금유대를 확인했다.

현대불교신문을 비롯한 한국불교언론사 대표단(단장 진우, 이하 대표단)은 826일부터 91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칭하이성 일원을 방문해 중국불교 현장을 견학했다.

한국불교언론사 대표단장 진우 스님과 취안베인 중국불교협회 사무차장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불교잡지에 사찰 소개하고파
대표단은 방중 첫날 중국 베이징 광제사 방문해 취안배인(全柏音) 중국불교협회 사무차장을 면담했다.

중국불교협회를 대표해 대표단을 맞이한 취안배인 사무차장은 조박초 거사로 시작된 한국과 중국, 일본불교의 황금유대를 강조했다.

취안배인 사무차장은 조박초 거사가 말했듯이 중국의 불교는 한국과 일본으로 전했다. ‘황금유대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국과 중국 교류사 중 가장 빛나는 성과는 불교문화의 상호교류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중국불교의 언론을 통한 우호 증진을 위한 사업도 제안했다. 취안배인 사무차장은 중국불교협회에서 발간하는 잡지인 <법음>에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을 수 있었으면 한다. 한국불교의 전통 선수행과 조계종 등 전통 종단, 불교건축에 대한 이해가 담긴 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단장 진우 스님과 대표단 기자들이 중국 광제사를 참배하고 있다.

이에 대표단장 진우 스님(불교신문사장)한국과 중국불교의 교류는 16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지난 20여 년 동안 깊은 교류를 맺어왔다면서 특히 조박초 중국불교협회장은 한국불교와 깊은 유대를 맺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불교를 대표하는 중국불교협회를 방문하고 광제사를 참배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오늘 만남이 좋은 인연으로 거듭나 한국과 중국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대표단과 중국 통전부 관계자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종교 정책, ‘사회주의 조화중점
중국 통일전선부(이하 통전부)를 방문한 대표단은 중국 종교 및 불교 정책 전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정취했다. 통전부는 비공산당 정파 및 인사와의 교류를 담당하는 부서로 중국 종교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종교사무국은 최근 통전부 산하로 편입됐다.

대표단을 맞이한 쉬에수치(薛?琪) 중국 통일전선부 11국 부국장은 대표단에게 중국 종교 정책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통전부에 방문한 대표단장 진우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쉬에수치 부국장에 따르면 중국 전체 종교 신도는 2억 명으로 추산되며, 종교별 교당은 144천 곳이다.

중국은 불교·도교·이슬람·가톨릭·개신교 5대 종교가 있다. 이중 최대 교세를 가진 종교는 불교다. 중국불교계와 학계의 통계를 통해 추산된 중국불교 신도 수는 약 1억 명이며, 출가 스님은 222천명이 있다. 가장 큰 불교단체는 티베트 불교이며, 3800여 사찰이 있다. 한전불교는 2000여 사찰이, 남전불교는 1700여 사찰서 수행과 신행을 이어가고 있다. 승가교육을 담당하는 불학원은 종교사무국의 허가를 받아 설립되며, 40여 곳이 출가자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쉬에수치 부국장은 불학원 중 가장 큰 곳은 중국불학원과 티베트불학원이 있다. 또한 빠알리 어를 배울 수 있는 고급불학원을 건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쉬에수치 중국 통일전선부 11국 부국장이 중국 종교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통전부 측은 중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곳임을 거듭 강조하며, 중국 종교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중국의 종교정책은 중국 헌법 36조에 의거해 이뤄진다. 헌법 36조는 종교 신앙의 자유 정치와 종교의 분리 종교 단체의 독립 자주 원칙 등을 골자로 한다.

쉬에수치 부국장은 중국 집권당은 공산당이며, 공산당은 무종교를 원칙으로 한다. 정치적 단결과 신앙적 단결을 조화시키는 것이 종교사무국의 역할이라며 “1951년부터 당 지도자들은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해오고 있으며, 종교가 사회주의에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통일전선부 국가종교사무국을 방문한 대표단과 종교사무국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중국 통전부는 남북불교 교류 활성화를 위한 도움을 줄 것을 밝혔다. 쉬에수치 부국장은 중국은 남북 관계 강화를 원하고 있다. 남북불교계의 교류를 위해 중국불교도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돕겠다한국-북한-중국불교의 교류는 3국 교류 관계 촉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불교포럼에 북한 불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장을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불교 종단의 중국 진출과 포교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쉬에수치 부국장은 외국 종교계와의 교류와 우호는 존중하지만 자국에 외국 종교단체가 직접 포교하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중국 불교계 인사들이 동국대 등 한국 대학에서 사상 및 관리이론들을 배우고 있다. 이것이 좋은 교류 방식이라고 본다고 했다.

왕리신 중국 외교부 섭외안전국 부국장과의 면담 후 단장 진우 스님은 고려 수월관음도 모사도를 선물로 전달했다.

하나의 중국강조티베트는 역린
828일 이뤄진 왕리신(王立新) 중국 외교부 섭외안전국 부국장과의 면담에서는 하나의 중국정책에 입각한 중국의 티베트 정책을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의 섭외안전국은 티베트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왕리신 부국장은 중앙과 지방정부는 티베트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각 주요도시와 성이 티베트 지역에 건물과 사업을 지원하며 빈곤퇴치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티베트 지역은 생태의 보고로 중국 정부는 이를 보존하기 위해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보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는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자강(自强)을 위한 것이며 현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의 만남 이후 대표단은 청해성으로 이동해 티베트 불교 현장을 견학했다.

대표단이 방문했던 베이징의 서장박물관에서도 중국의 티베트 정책은 확인됐다. 티베트는 당나라 이후 중국에 속했으며, 청대에 금병추첨제도가 만들어졌음을 강조했다. 근현대의 티베트 침공은 농노 해방으로 초점이 맞춰졌으며,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인한 티베트 발전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 대표단은 청해성으로 이동해 타얼사, 청해호, 황남장족자치구를 방문해 티베트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이번 방문에 대해 진우 스님은 한국과 중국은 불교를 바탕으로 한 자비희사의 정신을 갖고 살아왔다. 물질문명으로 인해 피폐해진 정신세계를 치유하는 데 불교가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이 같은 자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불교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