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실종자 가족 만나 위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2017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에 대한 2차 심해수색을 촉구하는 무기한 기도회를 여는 가운데,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원행 스님은 9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예방을 받고,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원인 규명에 종단도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가족대책위를 대표해 실종된 허재용 항해사의 누나 허영주 씨는 가족들은 3년째 광화문에서 서명운동을 하며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님들께서 나서 기도회를 해주시면서 이 문제를 언론과 청와대도 잘 알게 됐다정부는 예산을 문제로 유해만 수습하려 하지만 가족들은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스텔라데이지호는 일본에서 폐선하려던 선박을 중국에서 개조한 것이다. 현재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선박이 국내에서 27척이 운항 중이며, 세월호도 폐선하려던 선박을 개조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영주 씨는 스텔라데이지호는 25년이나 된 배다. 침몰 당시 날씨도 좋았지만 배는 두 동강이 났다. 선박회사는 자연재해라고 주장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정부는 1차 수색 당시 유골이 발견됐는데도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냥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1호 민원인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이 해결되도록 스님들께서 힘써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원행 스님은 사회노동위원회와 함께 사회정의를 바로세우고, 억울한 분들의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유족들이 바라는 대로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한다. 힘 잃지 않고 용기를 가져 활동해주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번 예방에는 박성백 1등항해사의 부모 박홍순·윤미자 씨와 허재용 2등항해사의 어머니 이영문 씨, 누나 허영주·허경주 씨가 참석했다. 종단에서는 기획실장 삼혜 스님과 사회부장 덕조 스님, 호법부장 성효 스님, 사업부장 주혜 스님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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