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불교도와 젊은 층 논쟁
최근엔 패스트푸드도 늘어나

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버블티 공양. 다양한 버블티와 음료수가 불단 앞에 올려져있다. 사진출처=트위터

불전에 올리는 공양물은 전통적인 관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표적인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버블티가 새로운 공양물로 인기를 끌어 화제다. 이 독특한 소식을 824일 이탈리아의 인터넷 매체 아시아 뉴스가 전했다.

보통 사찰에서 공양물로 올리는 것들은 꽃이나 과일, , 향과 같은 것들이 선호된다. 또 각각에 의미도 전통적으로 전해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태국에선 버블티라는 음료가 공양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버블티는 타피오카를 주재료로 한 이라고 하는 작은 경단이 들어간 음료수로 대만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국의 유명 음식비평가 파윤붓(Payunbud)은 지난 8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버블티가 거리의 불단에 공양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의 불단에는 버블티뿐만 아니라 유명 프랜차이즈의 커피까지 다양한 음료수가 함께 있었다. 태국 내 파윤붓의 유명세에 힘입어 해당사진은 몇 시간 만에 주요 온라인 매체와 SNS를 통해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공유됐다.

보수적인 불교도들은 신성한 장소에 유행처럼 음료수를 올리는 것은 다소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오래된 전통을 부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국에서는 불단에 붉은색 탄산음료나 과일음료를 불단에 올리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버블티 공양을 올리는 것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한 지지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부처님이) 몇 십 년씩 빨간 음료만 드시게 하는 게 더 심한 일이라며 어떠한 공양물이든 간에 올리는 정성이 더 중요한 게 아니냐는 논지를 펼쳤다.

버블티 공양 논란은 이제 버블티를 넘어서 다양한 음식물을 공양 올리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SNS를 통해 게시되는 새로운 공양물들 가운데는 패스트푸드나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식음료를 모아 올리는 사진도 등장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