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동안 후임 사장 문제로 표류하던 BBS불교방송 사장 선임건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BBS불교방송 사장 후보 추천권을 갖고 있는 (재)대한불교진흥원은 8월 23일 서울 마포구 다보빌딩 재단사무실서 이사회를 열고, 복수 추천된 선상신·최윤희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차기 사장 후보는 공모를 거쳐 추천키로 했다. 아울러 공모는 본인뿐만 아니라 외부 추천인의 추천으로도 접수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보다 많은 인재들이 불교방송 사장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모 자격의 문호를 넓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BBS불교방송 사장 선임은 그동안 관행적으로 공모가 많았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번에는 공모를 하지 않아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었다. 내용을 알고 보니 진흥원 이각범 이사장의 독단적 전횡으로 불교방송 사장 차기 후보 추천 과정서 별도의 경영계획서도 받지 않고, 사장 후보 선임위원회도 가동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절차상 공정성을 이유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심지어는 ‘밀실 야합’이라는 말까지 돌며 따가운 시선들이 많았다. 그 과정을 지켜본 BBS불교방송 재단이사회도 함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제라도 다시 투명성 있게 사장을 공개 채용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어떤 경우라도 원칙을 어겨 가면서 좋은 결실을 본 것은 거의 없다. 물론 진흥원 정관에 공채를 하라는 말은 없다. 하지만 BBS불교방송의 사장은 우리 불교계에서 중책인 만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인재를 선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참된 경영자를 뽑기 위해 대한불교진흥원과 BBS불교방송 재단이사회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눈과 귀를 크게 열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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