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 명상포럼 개최… 혜거 스님 입제법문

명상열풍 발맞춰 수행법 접목
각 분야 전문가들 강연 나서
혜거 스님 명상의 가치 강조
“모두 잘 살기 위해 명상하자”

8월 29일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명상포럼 개회식.

우리가 지금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명상을 통해 마음이 가라앉고 지혜가 열리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변하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길이 함께 열리기 때문에 명상은 곧 보살도로 이어진다.”

명상이 전 세계적으로 조명 받고, 이제는 하나의 산업군까지 형성한 현대사회. 서구에서 불어온 명상열풍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명상에 대한 관심은 아직 높지 않다. 이에 명상의 대중화를 위해 불교와 비불교에서 각각 명상수행을 보급하는 전문가들이 명상의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명상총협회와 한국참선지도자협회는 829~31일 서울 동국대에서 2019 대한민국 명상포럼을 개최했다. 명상포럼은 스님을 비롯해 일반사회 등 국내 명상계 석학으로 꼽히는 전문가들의 대규모 강연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불리는 AI 인공지능을 넘어 IT 초지능 명상에 초점을 맞춘 명상과 인성교육법을 모색하고, 종교가 아닌 명상을 소재로 한국의 정신문화를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날 중강당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서울 금강선원 조실 혜거 스님이 현 시대 명상의 필요성과 가치를 주제로 입제법문을 했다.

혜거 스님은 인간이 아름다운 심성을 가지도록 하는 건 학문공부나 재주를 찾는 일로 할 수 없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훈련이 필요하고, 그것이 곧 명상이라며 송나라의 자각 종색 선사는 참선교재인 <좌선의(坐禪儀)>를 찬술하면서 명상·참선하는 이를 학반야보살’, 즉 반야를 공부하는 보살이라고 칭했다고 강조했다.

혜거 스님은 이어 참선이든 명상이든 수행하는 이는 보살도로 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내가 잘 사는 법만을 아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잘 사는 법을 알게 되고, 결국 이를 계속 알리는 행위가 자비에서 비롯된 보살도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는 보고 듣고 배워 아는 것은 세계 제일이지만 창작하거나 깊게 연구하는 건 많이 뒤쳐져 있다. 이것을 명상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명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명상포럼은 입제법문을 시작으로 3일간 분과별로 강연이 진행된다. 30일에는 1분과서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의 잠깐멈춤 명상법대흥사 유나 정찬 스님의 ()로 읽는 명상의 요체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의 선 명상 수행법의 길라잡이 <선가귀감>’, 2분과는 전현수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의 거시적, 미시적 관찰을 통해 본 존재의 본질수도암선원 선현 종묵 스님의 선수행 명상방법론의 역사대승사 선승 정과 스님의 깨달음이란 무엇인가가 이어진다. 3분과는 김열권 위빠사나붓다선원장이 붓다의 깨달음 호흡명상법불교상담개발원장 선업 스님이 마하화두선과 MTV통합명상대해사 국제선원장 대해 스님이 ‘AI인공지능과 IT기업을 이끌고 갈 본질 알고리즘을 발제한다.

마지막 날 종합토론에서는 명상총협회장 각산 스님과 조효남 한양대 명예교수, 이시형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장, 마이크로소프트사 수석그룹장 킴킴의 발제에 종묵 스님과 정과 스님, 전현수 전문의, 백성호 중앙일보 기자가 패널로 참여해 명상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현 시대에 맞는 명상의 의미를 짚는다.

각산 스님은 우리사회에 불고 있는 명상열풍은 전통불교의 간화선 명상법을, 한국을 넘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다양한 명상법, 수행법과 접목해 대중이 겪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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