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파키스탄 대사 “최근 발굴 불교유적지도 공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라힘 하얏 쿠레쉬 주한 파키스탄와 환한 얼굴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종 홍보국

조계종이 파키스탄의 국빈 초청을 받아 오는 11월 중 파키스탄을 방문한다. 조계종이 파키스탄의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8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서 라힘 하얏 쿠레쉬 주한 파키스탄 대사의 예방을 받고, 파키스탄의 국빈 초청에 화답했다. 원행 스님은 마음속으로 파키스탄에 있는 부처님들을 보면 파키스탄이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된다간다라불상부터 세계적인 불교문화재가 있는 것으로 안다. 훌륭한 문화재를 잘 보존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에 쿠레쉬 대사는 조계종의 방문은 파키스탄의 큰 영광이다. 정부에서도 기대가 크다면서 과거 8세기부터 혜초 스님이 간다라지역을 왕래하셨다. 이런 전통을 조계종이 되살려주셨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쿠레쉬 대사는 또한 인도와의 카슈미르 분쟁 상황을 묻는 원행 스님 질문에 카슈미르 지역은 전통적으로 불교세가 강했던 곳이다.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일에 정부는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예방은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원행 스님과 쿠레쉬 대사는 구체적인 파키스탄 방문 일정과 순례지역 등을 논의했다. 현재까지는 1115~30일 사이에 작지 않은 규모로 조계종 대표단이 파키스탄을 방문키로 했으며, 정부 핵심인사와 이슬람교 대표 등을 만날 예정이다. 확정되진 않았으나 맘눈 후세인 대통령과 임란 칸 총리와의 만남도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예방에서 원행 스님은 384년 백제에 불교를 최초로 전한 마라난타 스님의 출생지역에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쿠레쉬 대사는 마라난타 스님 출생지뿐만 아니라 라호르박물관을 비롯해 파키스탄의 주요 불교유적지를 중심으로 순례일정을 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최근 발굴된 불교유적지를 조계종의 방문에 맞춰 공개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원행 스님은 파키스탄 방문에서 학교나 유치원 등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곳에 지원금을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원행 스님은 불교와 이슬람교, 한국과 파키스탄의 돈독한 우의를 다지고 지속적으로 왕래하며 발전적인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계종을 향한 파키스탄의 이 같은 적극적인 초청은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행자제(황색경보철수권고(적색경보) 등으로 분류돼 있다. 이에 간다라불상 등 세계적인 불교문화재를 보유한 파키스탄이 조계종을 중심으로 치안에 문제가 없음을 알리고, 성지순례 등 불자들의 파키스탄 유입을 늘리고자 한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총무원 부실장 스님들이 쿠레쉬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종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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