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돌연사 예방

동맥경화·심근증이 주원인
원인 예방·치료·관리 중요

 

우리 모두는 죽음을 의식하지 못한 채 매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권력을 위해서, 재산과 재물을 위해서, 또는 외모나 신체를 위해서. 어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어떤 사람은 살기 위해서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이 똑같이 맞이하는 것은 죽음뿐이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고행하며 마음수행을 했던 현상 중에 죽음과 질병이 고뇌하게 된 가장 큰 주제였고 결국 인간 세상 모든 것은 죽음이 있기에 영원한 공(空)이 되며 모든 것은 공에서 와서 공으로 돌아간다. 즉 차별도 없고 귀천도 없고 높고 낮음도 없다. 그래서 <금강경>에서 “이법은 평등하다”라고 설법하셨다.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안타깝고 허무한 죽음을 많이 보게 된다. 지난 20여 년 간 중환자실 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죽음을 봐왔다. 그때마다 모든 죽음은 평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인간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하지만 굳이 죽음을 앞당겨서 맞이하거나 피할 수 있는 죽음을 맞이할 필요는 없다. 죽기에는 너무 아까운 경우와 예방 가능한 돌연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병원 외 돌연사의 경우 소생률은 충격적으로 2~3% 미만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와 의료 현실에 따른 응급환자 발견 응급환자 현장처리 및 이송, 응급의료기관 경유 집중치료실 입원까지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크게 보면 돌연(심장)사 또는 심폐정지 환자에 대한 대처는 첫 번째 응급치료 시간 지연 최소화, 둘째로 일반인 소생술 교육, 세 번째 응급의료센터 및 집중(중증)치료실 확보에 있다. 그러나 현실은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돌연(심장)사의 주된 원인은 관동맥(심장혈관) 질환에 의한 심장 부정맥이다. 특히 본인 및 가족에게 현재와 과거력에 관동맥질환, 심근경색, 심근증, 부정맥증(long QT, Brugada 증후군) 등이 있으면 위험도가 증가하고 그 외 남성인 경우 관동맥질환 가족력,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LDL-chol) 증가, 고혈압, 당뇨병, 흡연자 등도 위험률이 증가하며 이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소와 동일하다. 더 확대하면 심실내전도장애(부정맥), 폐활량감소, 심박수 변화, 식이 인자, 지나친 고강도 운동, 과도한 음주,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다. 이 모든 원인에 대한 위험도 진단 및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므로 해당되는 경우는 정기적인 진찰이 필요하다. 치료의 경우 우선 원인에 대한 진단 예방과 약물치료, 삽입형 심실제세동기, 동맥우회수술 등이 있으며 약물은 여러 연구를 통한 베타차단제, ACE 억제제, ARB 제제,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제제 등이다.

다시 요약하면 돌연사 즉 돌연심장정지에 의한 사망의 주원인은 첫 번째가 관동맥질환(동맥경화증)이고, 두 번째가 심근증(좌심실 기능부전)이며, 상기 원인 질환을 예방·치료·관리하는 것이 돌연사를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권력이든, 재정적 경제력이든, 건강 외모 체력 체격이든, 자연환경이든 모두가 그렇다. 결코 변치 않고 누구나 똑같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다. 우리가 예방 가능한 돌연사에 대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예방·치료·관리를 하면 반드시 예방 가능하며 정말 죽기에는 너무 아까운 죽음을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

1. 금연 - 흡연에서 발생하는 혈소판 응집, 카테콜아민 분비, 심실세동 역치의 감소, 심박수 상승, 혈압 상승, 관동맥 연축, 산소운반능 저하 등의 생리적 변화는 돌연심장사를 유발하기 쉽다.

2. 적절한 식이 섭취 -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며 오메가-3와 단일불포화지방을 섭취한다. 염분의 섭취는 줄이고 야채의 섭취를 늘린다. 생선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먹으며 생선기름 캡슐을 매일 섭취한다.

3. 규칙적인 운동 - 운동은 돌연심장사에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심한 운동을 한 후 30분간 급사의 위험이 운동을 하지 않은 경우의 같은 시간에 비해 17배 증가한다. 규칙적(지속적)운동을 하는 경우 돌연심장사의 위험도가 85% 감소한다. 또한 정원 일이나 걷기 등의 적당한 운동에도 급사의 위험이 73% 감소한다. 매일 30분 이상 걷는 등 운동량이 적절할수록 좋다.

4. 콜레스테롤의 개선 -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130g/dL 이하로 유지하며, 심장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100 mg/dL 이하로 유지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60-70mg/dL 까지 낮출 것을 권고한다.

5. 당뇨병과 고혈압의 적절한 조절 - 혈압은 140/90mmHg 이하를 목표로 하고,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125/80mmHg 이하로 유지한다.

6. 체중 조절 - 체질량지수가 25kg/m2 이하가 되도록 조절한다.

7. 적절한 음주 - 다량의 알코올(하루 다섯 잔 이상)을 복용하는 사람은 심실부정맥과 심장돌연사의 위험이 증가하지만 주 2~6잔 정도의 복용은 알코올 섭취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그 위험이 덜하다. 하지만 몸에 맞거나 절제가 가능한 사람만 시행한다.

8. 스트레스 해소 - 스트레스(특히 심리적)는 심장돌연사와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많다. 삽입형 심실제세동기를 이식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심한 화를 낼 때 제세동기 작동률이 상승됨이 보고되었다.

끝으로 스티브 잡스는 매일 질문했다고 한다. “내일 내가 죽는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즉 죽음에 대해 항상 마음 깊숙이 생각한다면 하고자 하는 일을 성실하게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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