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단양 구인사 ‘묘음으로 피어나는 하얀 연꽃’ 음악회를 보고
[리뷰] 단양 구인사 ‘묘음으로 피어나는 하얀 연꽃’ 음악회를 보고
  • 단양 구인사=글 김주일/사진 박재완 기자
  • 승인 2019.08.26 16: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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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 하나 마다 꾹 새겨진 '환희불심'
작곡가 조원행의 지휘로 연주하는 마하연국악단과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1300여 천태합창단.

8월 25일 오후 7시 30분, 코발트색 어둠이 내려앉자 소백산 연화지서 피어오른 것은 분명 거룩한 묘음(妙音)이었다.

충북 단양 구인사 대조사전 앞 특별무대에서는 천태종 소의경전인 <묘법연화경>을 교성곡으로 만든 ‘법화광명의 노래’ 전품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작품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을 밝힌 <묘법연화경>의 수승한 가르침을 배우고 찬탄하며 불자들이 신행과 수행의 근간을 삼고자 창작됐다. <법화경> 28품에 서곡과 회향 피날레를 넣어 총 30곡으로 구성됐다.

세련된 지휘 비팅과 화현 메커니즘 환상
대조사전 앞 1만 관객 묘음에 눈귀 호사
8월 25일 ‘법화광명의 노래’ 30곡 초연

천태합창단 외에도 총무원 사회부 사회과장 문법 스님, 국악인, 소리꾼, 마하연국악단, 디렉터컴퍼니 이한(무용단) 등이 무대에 올라 조원행 작곡가의 지휘에 따라 ‘법화광명의 노래’ 30곡을 연주했다. 이번 음악회 예술 감독은 성의신 천태예술단장, 총연출은 이재성 가천대 교수가 맡았다. ‘법화광명의 노래’ 전곡 가사는 금강대 교수인 광도 스님과 금강승가대 교수인 고우익 법사가 썼으며, 조원행(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 작곡가는 ‘서곡’을 비롯한 12곡, 김백찬 작곡가는 ‘제1서품’ 등 9곡, 함현상 작곡가는 ‘제16 여래수량품’ 등 9곡을 작곡했다.

남도소리꾼 천주미 씨가 교성곡을 열창하고 있다.

특설무대에는 웬만한 실내 공연장의 관객 규모인 1300여 천태합창단이, 객석은 1만여 명이 발디딜틈없이 꽉 메웠다. 인터미션(중간휴식)없이 환희심과 불심으로 한곡 한곡씩 정성스레 노래한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은 한마디로 장중한 음성공양 법회였다. 조명이 꺼져 어두컴컴한 객석서 곡이 끝날때마다 흘러나오는 관객의 환호와 열렬한 박수는 서로의 감동을 확인시켜주는 촉매제였다. 장중한 합창의 묘음은 한여름 밤 대자연의 숨소리결로 곱게 다듬어져 동참한 이들의 눈과 귀를 호사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바리톤 김재일을 비롯한 테너 베이스 소프라노 명창 등 솔리스트들이 진격을 앞둔 장수처럼 힘차게 앞에서 이끌면, 1300여 합창단은 뒤에서 보조를 맞추며 사뿐사뿐 따라갔다. 30곡 전곡을 악보없이 모두 외워서 노래한 그간의 합창단 노고는 꼭 칭찬해 주고 싶다. 이번 공연에 참가한 합창단원은 전국 천태종 사찰 합창단원중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으며, 지역별 연습과 전체 연습을 수차례 반복하며 무대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날 연주는 약하면서도 강하고, 강하면서도 약한 교성곡 특성을 섬세한 합창의 진수(眞髓)를 통해 여실히 펼쳐 보여 주었다. 한마디로 지휘자의 섬세하고 세련된 비팅 테크닉과 단원들의 완숙한 화현 메커니즘이 이어진 환상의 하모니 그 자체였다.

더욱이 이번에 연주된 30곡들은 청중의 귀에 익숙지 않을 초연 곡들이었다. 하지만 한국음악의 리듬과 선율적인 극적 요소를 통해 대중들이 음악의 친숙함을 접할 수 있도록 곡을 썼다는 조원행 작곡자 말처럼 리듬과 음정도 대중친화적으로 모든 곡을 완벽히 빚어냈다.

남녀 솔리스트들이 무대서 열창하고 있다.

우리가 평소 갖던 합창의 선입견을 버리며, 다양한 스타일을 맛보게 씨실과 날실로 튼실히 짜 놓은 이번 공연은 귀만이 아니라 눈으로도 충분히 호소력 있는 무대였다.

피날레가 끝난 뒤 객속에서 피어난 1만여 작은 연꽃 등도 이날 대화합의 하모니에 한 몫을 거들었다. 다만 대조사전을 배경으로 쏜 레이저 영상이 조사전의 화려한 단청에 가려 시선의 불편함만 가중시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은 옥에 티로 남았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천태종 신도 김지숙 보살(65)은 “음악은 잘 모르지만, 2시간 3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릴 정도로 박진감 있게 진행됐다”며 “집으로 돌아가 법화경을 한구절씩 가슴에 새기고 공부하겠다는 발심이 생겼다”고 환희심을 피력했다.

함현상 작곡가도 “음표 하나하나를 새겨 나가는 과정조차도 내게는 기도의 시간이었고, 부처님 말씀을 접하는 기쁨의 순간들이었다”고 그간의 작업 과정을 회고했다.

음악회에 참석한 천태종 도용 종정 예하를 비롯한 종단 스님과 내빈들이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이번 <묘법연화경>을 교성곡으로 만든 ‘법화광명의 노래’는 전품을 선보인 대장정을 마침으로써 향후 침체된 한국불교음악계에 신선한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교성곡은 아리아·레치타티보·중창·합창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성악곡의 형식이다. ‘칸타타(Cantata)’의 번역어인데, 어원은 17세기 이탈리아서 ‘노래부르다’라는 말에서 시작된 것이다. 불교계에서는 그동안 ‘용성’ 보현행원송‘ ’부모은중송‘ ’혜초‘ 등 여러 곡들이 발표됐으며, 천태종은 2003년 11월 8일 여의도 KBS홀서 초연한 <천태종 중창조 상월원각대조사>에 이어 이번 작품이 두 번째다.

‘묘음으로 피어나는 하얀 연꽃’ 이번 연주회에는 1만여명이 동참했다
8월 25일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서는 대조사전 앞서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묘음으로 피어나는 하얀 연꽃> 음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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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심 2019-11-07 10:26:11
제1서품은 조원행 선생님 작곡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봇489 2019-08-28 18:02:32
여기다 일기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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