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사업단, 제3회 한국사찰음식 경연대회
재야의 사찰음식 고수는 누구일까? 사찰음식의 실력을 가리는 재야 고수들의 대결이 열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은 8월 23일 서울 안국동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제3회 한국사찰음식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예선을 거친 총 12개 2인 1조 팀이 참가, 각자 준비한 주제에 맞는 사찰음식을 선보였다. 당초 대회는 학인스님부와 일반부로 나눠 기획됐지만 학인스님들이 승가대학 교육일정으로 인해 저조한 참여율을 보여 일반부만 개최됐다. 일반부에는 고등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사찰음식 실력을 뽐냈다.
심사위원 정관 스님과 조희숙 셰프의 심사에 따라 대상인 총무원장상에는 ‘마중물인연팀’이 선정됐다. 소원해진 친구사이를 사찰음식으로 풀고자 참여한 ‘마중물인연’팀은 애호박과 가지, 유부와 밥, 된장소스와 유자즙을 활용한 ‘유자 된장 품은 채소말이’를 선보였다. 아울러 옥수수와 보리, 가지, 호박으로 화를 누그러뜨리는 ‘옥수수 따러 가 보리전’과 감자와 살구로 조화를 이룬 후식으로 호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인 서울시장상에는 조계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22년차 부부’팀이 ‘낭군 입맷상 차림’이라는 주제로 메밀국수말이와 곤약튀김 등을 선보여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같은 최우수상인 한식진흥원 이사장상에는 포두부 나물국수와 두부전 한쌈을 요리한 ‘갓밝이’팀과 고추잡채 두부포말이·콩고기 꿔바로우를 만든 ‘신사임당’팀이 선정됐다. 이외에도 사업단장상과 특별상 등의 시상이 이뤄졌다.
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사찰음식은 무슨 음식을 먹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음식을 대해야 하는지에 관심을 갖는다”며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사찰음식의 철학이 널리 알려져 모두의 심신건강 증진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