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제11칙 흠산수권(欽山竪拳)

[古則과 着語]

?, 欽山一日上堂 竪起拳頭. 又開云 “開??掌 五指參差” (打入葛藤窩窟去也) 復握拳云 “如今?拳 必無高下 (也是靈龜曳尾) 還有商量也無” (合取狗口) 一僧出?竪起拳頭 (弄泥團漢 有甚?限) 山云 “?只是箇無開合漢” (也好與三十棒)

흠산(欽山, 흠산문수)이 하루는 상당(上堂)에서 주먹을 세웠다. (그리고는 주먹을) 다시 펴고 말했다.

“펴면 손바닥이 되니, 다섯 손가락이 가지런하지 않다.” [갈등의 소굴(葛藤窩窟, 언어의 소굴)로 들어가는구나.]

다시 주먹을 쥐고 말했다.

“지금 주먹을 쥐니, 결코 높고 낮음이 없다. [이 역시 신령스런 거북이가 꼬리를 끄는 격이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개 주둥아리 닥쳐라.]

한 스님이 대중 속에서 나와, 주먹을 쥐어 세웠다. [진흙덩이나 가지고 노는 놈이다. 무슨 끝날 날이 있겠는가?]

흠산이 말했다.

“너는 단지 쥐었다 폈다(=열었다 닫았다)도 못하는 놈이다.” [삼십 방을 줘야 한다.]

[拈古와 着語]

雪竇拈云 “雪竇?不然” (也隨後打入葛藤去也) 乃竪拳云 “握則?拳 有高有下” (?轉鼻孔) 復開云 “開則成掌 無黨無偏” (爭知轉却了也) 且道 放開?人好 把定?人好 (總不好) 開也造車 握也合轍 (已在鬼窟裏作活計了也) 若謂 閉門造車 出門合轍 (也是?黎見解) 我也知?鬼窟裏作活計” (打云 自領出去)

설두가 염(拈)해서 말했다.

“설두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이것) 역시 뒤따라 언어문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는 이내 주먹을 세우고 말했다.

“쥐면 주먹이 되니, 높음도 있고 낮음도 있다.” [콧구멍을 비틀어 대는구나.]

다시 펴고 말했다.

“펴면 손바닥이 되니, 편파적인 것도 없고 치우치는 것도 없다. [바뀐 것을 어찌 알겠는가!] 자, 말해보라! 펴는 것이 사람을 위한 것인가, 쥐는 것이 사람을 위한 것인가? [모두 좋지 않다.] 손을 펴고 수레를 만들어도 주먹은 수레 바퀴자국에 맞는다. [이미 귀신굴속에서 활발하게 계교를 부려버렸다.] (하지만) 만약 문을 닫고 수레를 만들어도 문을 나서면 수레바퀴자국에 맞는다고 한다면 [이것 역시 스님(설두)의 견해다.] 나 역시 그대들이 귀신굴속에서 활발하게 계교부리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 [(선상을)치고 말했다. “(설두스님은)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관가에) 출두하시오.”]

[評唱 1]

師云. 看他古人如此老婆心切. 千方百計?揚 顯示箇一段大事 令人易見. 中間也有用作示? 用作借事明物 也有悟去者.

저 고인이 이와 같이 노파심이 간절하였음을 보라! 천 가지 방법과 백 가지 계책으로 거양(휿揚)해서 일단대사(一段大事, 일대사인연)를 드러내 보인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보게 하였던 것이다. 그 안에는 시중(示콎, 대중에게 법문을 하는 것)으로 삼는 것도 있고, 차사명물(借事明物, 어떤 일을 빌려 이 일을 밝히는 것)로 삼아 깨닫게 하는 것도 있다.

?흠산문수(欽山文邃, 생몰 연대 미상): 당대唐代의 스님. 흠산은 주석 산명. 복주 출신. 대지환중에게 출가하여 덕산선감, 동산양개 등에게 참학하고 동산의 법을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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