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금산사-도솔천에서 빛을 밝히다’ 展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9월 3일~11월 30일
금산사 5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등 118점

호남지역 사찰을 대표하는 금산사의 역사와 문화재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문)은 9월 3일(개막식 오후 3시)부터 11월 30일까지 2019 특별전 ‘모악산 금산사-도솔천에서 빛을 밝히다’를 개최한다.

1971년 금산사 5층 석탑 해체 수리과정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

 

금산사의 성보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공개되는 이번 전시는 보물 9건, 유형문화재 8건, 등록문화재 1건, 민속문화재 1건을 포함하여 총 94건 118점의 성보문화재를 전시한다. 특히 대중들에게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금산사 5층석탑에서 발견된 불상들과 금산사 말사 문화재를 대표하는 실상사 약수암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심곡사 7층석탑 발견 불상, 위봉사 구천오백불도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미륵성지의 토대를 마련한 진표율사와 미륵도량의 구현을 보여주는 미륵전 벽화공개, 혜덕왕사 주석시절 법상종의 종찰로 찬란했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의 집결지가 된 이래 왜군의 보복으로 사찰 전역이 소실된 후 사찰 재건을 위한 스님들의 노력과 재건된 금산사의 모습, 금산사 말사의 성보문화재, 근현대 금산사의 모습 등을 담아내어 금산사의 찬란한 성보와 금산사를 이끈 수행자들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아울러 불교중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과 연계하여 9월 19일 오후 3시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금당사괘불(1692년, 보물 제1266호)’의 공개식을 열고 약 2주간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미륵의 도량 금산사’에서는 ‘모악산 금산사 편액(조선 후기)’, ‘미륵전 벽화(조선 후기)’, ‘미륵전 법화림보살상 복장유물(조선 후기)’ 등이 전시된다. 금산사는 599년 자복사(資福寺)로 창건됐다고 전하지만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나 유물은 없다. 진표율사가 금산사의 숭제법사에게 출가했다는 기록과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활동한 의적(義寂ㆍ681~?) 스님이 금산사에 머물렀다는 단편적인 기록들을 통해 당시 금산사가 창건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금산사가 대사찰의 면모를 갖춘 것은 통일신라시대 진표율사가 주석하면서 부터다. 진표 스님은 미륵전을 짓고 미륵장륙상을 조성했으며 해마다 단(壇)을 열어 법시(法施)를 베풀었다.

△2부 ‘금산사를 일으키다’에서는 ‘금산사 혜덕왕사탑비 탁본(고려, 보물 제24호)’, ‘금산사 5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조선)’, ‘뇌묵대사 처영 진영(조선 후기)’ 등이 전시된다.

고려에 들어 혜덕왕사 소현(1038~1096)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금산사는 확장됐다. 현존하는 방등계단, 석련대, 노주 등 중요 석조물들이 모두 이때 조성됐으며, 경전 간행과 법석을 주관하는 광교원이 설립됐다. 특히 금산사 5층석탑은 미륵전 위 방등계단과 함께 자리 잡고 있는 고려시대 석탑으로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모악산금산사오층석탑중창기’와 더불어 다량의 사리장엄구가 발견됐다. 금산사는 임진왜란 때 뇌묵 처영을 중심으로 한 의승군 활동의 중심지였다. 뇌묵 처영은 청허 휴정, 사명 유정, 기허 영규 등과 함께 대표적 의승장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한국전란사의 위인으로 칭송된다.

△3부 ‘천년고찰 금산사의 본말사 성보’에서는 ‘금당사 괘불(1692년, 보물 제1266호)’, ‘실상사 백장암 보살좌상(조선 초기, 전북 유형문화재 제166호)’ 등이 전시된다. 금산사는 14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명찰이다. 금산사 일원은 사적 제49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금산사와 더불어 금산사의 말사도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사찰들이다. 금산사는 임진왜란 때 왜군의 방화로 모든 건물과 산내의 40여 개 암자가 완전히 소실되는 등 수난을 겪었으나 이후 많은 문화재가 조성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금산사성보박물관은 1998년에 설립되어 보관이 어렵거나 도난 훼손 등의 위험이 있는 본·말사의 성보 문화재를 보존·관리하고 있다.

△4부 ‘근현대 금산사(사진, 영상전)’에서는 ‘공주 신원사 소림원 여래입상(1935년, 등록문화재 제620호)’를 비롯해 금산사의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 등이 소개된다.

임진왜란의 위기를 극복하고 호남을 대표하는 명찰로 자리 잡은 금산사는 1935년 3월 큰 화재로 미륵전 본존불이 전소되는 등 수난을 겪는다. 당시 공모전이라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복원불사를 진행했다. 작가로 선정된 김복진 조각가는 새로운 재료인 석고를 이용하면서도 전통을 계승한 미륵대불을 완성했다.

금산사는 통일신라 경덕왕 때 진표 율사에 의해 중창되어 미륵성지, 유가종찰로 오늘에 이른다. 금산사는 1400여 년을 이어온 장구한 역사만큼이나 긴 시간 속에서 혜덕왕사를 비롯한 불교계 대표 고승을 배출했으며, 국보 제62호 미륵전과 거대한 미륵불상은 호남지역 민초들의 애환과 희망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뇌묵처영대사가 전공을 세웠던 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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