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펜화 미황사 초대전
미황사 8월 30일~9월 30일
대장암 투병 미황사서 정진

김영택 作, 달마산 미황사.

한국 펜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불교건축물을 비롯한 한국 전통건축물과 세계 건축물의 아름다움까지 펜화를 통해 알리고 있는 김영택 화백이 8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남 해남 미황사 자하루에서 초대전 ‘김영택 펜화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룡사 9층대탑 복원화, 달마산 미황사 등 20여 점의 국내 건축물 작품과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등 20여 점의 해외 건축물 작품이 전시된다.

카메라 렌즈와 인간의 시각이 다른 점에 착안하여 개발한 ‘김영택 화법’으로 그린 ‘달마산 미황사’는 사진에서 볼 수 없는, 사진과는 또 다른 현장감을 선사한다. 황룡사 9층대탑을 비롯하여 로마 콜로세움에 이르기까지 사라지거나 크게 훼손된 문화재들을 펜화로 복원할 수 있었던 것은 김 화백의 오랜 경험과 축적된 지식, 방대한 자료축적이 이룬 결과다.

김화백은 한국, 중국, 일본 및 서구 건축문화재를 펜화로 옮기면서 ‘전통한옥을 통한 한국인의 특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정립 할 수 있었다. 그것은 김 화백의 펜화가 단순한 묘사가 아닌 건물에 담긴 장인의 심성까지 그려냈기 때문이다.

2003년 통도사 펜화 달력으로 불교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후 범어사, 송광사를 비롯한 많은 사찰에 100만부가 넘는 펜화달력을 발간하여 불법홍포에 큰 힘을 보태온 김 화백이 땅끝마을 미황사에서 대표작품 40점을 전시한다.

김 화백은 현재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미황사에 머물며 작업하고 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108배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펜을 잡는다. 요즘은 화엄사 각황전을 그리고 있다.

“주지실보다 더 좋은 지도법사실을 내준 금강 스님께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요즘 몸이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좋은 인연 속에 있으니 병마는 분명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김 화백은 펜 하나로 병마와 마주하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