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 현중 스님

9월 3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서
순국선열·애국지사 추모위령재
독립운동가 후손 토크 콘서트도

현중 스님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아주 뜻 깊은 해입니다. 이렇게 기념적인 해에 태고종 비구니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순국선열을 기리는 추모위령재를 준비했습니다. 불교예술인 영산재를 중심으로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온 국민이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가 순국선열과 애국열사를 추모하는 대규모의 위령재를 93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내 순국선열추념탑 앞에서 봉행한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 현중 스님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독립운동에 앞장선 스님을 비롯한 애국열사들의 애국정신을 알리고자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독립운동 특성상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해 애국열사로 불리지 못하는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는 데 무게를 뒀다.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피땀을 흘렸습니다.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일반인부터 종교인까지 말이죠. 특히 스님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독립운동은 그 가치가 대단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후손인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역사적 중요성을 알리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위령재가 봉행되는 순국선열추념탑은 조국 광복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선열들의 얼을 되새기고, 원혼을 추모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1992815일 건립한 독립운동의 상징이다. 높이 22.3m, 좌우 40m 길이의 추념탑 앞에서 불교예술이자 의식의 중심으로 평가되는 영산재가 펼쳐진다는 점은 주목받을 만하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는 행사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영산재를 주 무대로 꾸미고, 순국선열 후손과의 토크 콘서트, 판소리 전통공연, 뮤지칼 갈라쇼 등 다양한 공연을 대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영산재 이수자와 전수자 비구니스님 50여 명이 무대를 장엄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 씨와의 대화마당도 펼쳐진다.

영산재는 부처님 당시 영축산에서 행하던 재의식입니다. 영령을 위로하는 것이죠. 조국을 위해 몸 바쳐 싸우다 돌아가신 선조들을 위로하는 데 영산재만한 것이 없습니다. 또한 단순히 선열을 기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후손들이 애국정신을 깊이 새겨 살아갈 수 있도록 감동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날 행사 시작에 앞서 가사와 장삼을 수한 스님 100여 명이 묵언을 하며 순국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퍼포먼스는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 아니라 부대행사로 다도, 캘리그라피, 캐리커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부스도 운영돼 가족단위의 관심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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