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어린이집 9월 2일 입학식, 21일 기자간담회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이자 한국불교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조계사가 어린이집을 개원하고 미래 불자 양성에 한발더 나아간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는 8월 21일 조계사 경내에 완공된 선재어린이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린이집 개원 및 운영방침 등을 밝혔다.

선재어린이집 개원은 9월 2일 진행되며 이미 43명의 어린이들이 입소 준비를 마친 상태다.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조계사 신도회관 철거 후 다양한 신도공간의 수요가 있지만 이 공간을 조계사와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한 어린이불자 양성의 터전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에 어린이집을 건립하게 됐다”며 “어린이집 아이들이 자라 조계사의 주인이 된다면 한국불교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선재 어린이집은 종로지역 직장인과 지역주민들에게 기여하는 불교의 역할을 담당한다.

지현 스님은 “조계사는 그동안 복지관과 어린이집을 수탁운영하며 노인복지와 아동복지에 앞장서 왔다. 이번 선재어린이집 개원을 통해 지역사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사 인근에는 주거단지보다 을지로와 광화문 일대 기업이 많은 만큼 직장어린이집에 준한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1층부터 3층에는 연령별 보육실, 식당 및 놀이공간 등이 자리잡고 있다. 4층은 강당 및 실내놀이터, 5층은 미술실과 도서실, 음악실 등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옥상은 놀이터로 꾸며졌다.

선재어린이집의 보육방침은 ‘마음이 고운 어린이, 꾸밈이 없는 어린이, 배려할 줄 아는 어린이’로 정규 교육과정과 함께 다도교육 등 다양한 인성교육도 진행된다.

우정숙 원장은 “선생님들의 경우 모두 5년 이상의 경력자로 채용했다. 안전을 중점으로 건강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선재어린이집은 편백나무와 참나무 원목을 활용한 책상과 집기를 비롯해 모든 부분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사진 왼쪽 두번째)과 부주지 원명 스님(사진 오른쪽 첫번째), 우정숙 선재어린이집 원장 등이 참여했다.

안전을 위해 벽에는 쿠션을, 집기 모서리마다는 보호대를 설치했다. 또 조명마다 아이들에 맞도록 모형을 달고 조도 또한 조절했다.

인근 직장의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식사와 간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향후 앱을 설치해 CCTV 등으로 확인 가능하다. 보육 시간 또한 연장반을 통해 인근 직장인들을 배려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아이들이 사찰에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하고 심성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며 “향후 유치원과 키즈카페 등도 사찰여력이 된다면 구성하고 싶다. 전국의 사찰에도 어린이집 개원을 통해 불교의 미래를 담보할 어린이불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이 클라이밍이 가능한 놀이공간을 설명하고 있다.

한편, 선재어린이집은 8월 24일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9월 2일 입학식 후 10월 경 개원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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