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와 신부, 성공회 전통에 계획 접어

지난해 열린 영국 해리 왕자와 미국 여배우 매건 마클의 로열웨딩 초기 계획에 달라이라마의 법문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82일 티베트 관련 뉴스 전문매체인 티베탄 저널은 영국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소식을 보도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는 지난해 5월 영국 윈저성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로열웨딩을 치렀다. 신부인 매건 마클이 미국인임을 고려해 미국 성공회 마이클 커리 대주교의 주례로 열린 이 결혼식에, 당초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법문과 주례가 계획됐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티베탄 저널은 영국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인용해 영국 성공회의 총지도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매건 마클 왕자비에게 특별한 하객을 초청할 수 있다고 전했고, 왕자비는 달라이라마를 초대하길 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국매체 익스프레스 UK’매건 마클 왕자비는 결혼을 축복하는 법문을 달라이라마에게 청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매건 마클은 명상과 요가에 심취해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을 오랫동안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가 매건에게 달라이라마를 초청할 것을 권했다고 한다. 달라이라마가 실제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초기 단계에서 초청이 고려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최종결정 단계에서 로열웨딩이 전통적으로 성공회식으로 거행됐고, 영국왕실이 성공회의 가장 큰 지지자라는 점, 달라이라마가 불교의 출가자라는 점에서 초청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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