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종 쇼덴지, 신도 감소에 사찰운영 돌파구

호텔 부대비용 절감 위해서
AI 도입해 숙박객 응대 나서
사찰 슈쿠보 모티프로 건립
지역대학과 프로젝트 연계도

도쿄에 개업한 24시간 무인호텔 템플호텔 쇼덴지. 사진출처=엑사이트재팬

일본 전국에는 77000개소 이상의 사찰이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사찰이 편의점보다 많다고 전해지지만, 그 중 30% 이상의 사찰은 신도 감소 등의 이유로 존속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고자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쿄의 한 사찰이 24시간 무인호텔을 개시해 화제다. 이 흥미로운 소식을 82일 일본의 마이니치신문’ ‘엑사이트재팬등이 보도했다.

도쿄도 미나토()구에 소재한 일련종 사찰 쇼덴지(正傳寺)는 지난 725일 사찰경영 전문 업체 셰어윙사와 합작, 완전 무인화 시스템을 적용한 템플호텔 쇼덴지를 오픈했다. 호텔을 오픈한 쇼덴지의 주지, 타무라 사다히로 스님은 “5년 전부터 사찰의 신도가 감소하고, 사중에서 관리하던 묘지들이 차례로 무연묘가 되면서 사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무인호텔 개업의 계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호텔을 개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숙박업을 위한 새로운 인력고용, 시설유지비용에 대한 여유가 없었기에 AI를 사용한 무인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숙박객은 입구의 TV화면을 통해 체크인과 체크아웃은 물론, 경내의 법당이나 회의공간도 예약할 수 있다. 사찰에서 운영하는 만큼 사경과 염주 만들기 같은 불교 체험활동도 신청할 수 있다. TV화면엔 비구니스님의 아바타가 나타나 스태프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 아바타와 AI프로그램은 템플호텔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이다. 또 무인화 시스템과 맞춰 24시간 언제나 숙박객에 응대할 수 있다.

셰어윙사는 템플호텔에 대해서 전통적인 사찰의 숙박시설인 슈쿠보(宿坊)를 모티프로 했다.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닌 관광유치와 교육환경의 제공, 일손부족에 대한 대응 등 다양한 가능성에 적합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셰어윙사는 이곳 쇼덴지 외에도 2017년에 기후현에 소재한 사찰 젠코지(善光寺)에 템플호텔을 개설한 바 있다.

한편 템플호텔 쇼덴지는 지역대학인 토요가쿠인대학(東洋欺園大欺)과 산학연대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동 대학의 경영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총 10개의 팀은 각자 사찰과 그 주변 환경 등을 조사, 호텔에 어울리는 체험활동과 경영방법을 발표했다. 전통적인 설법과 명상체험을 시작으로, 사찰에 모져진 불보살을 모티프로 한 상품개발 등이 제안 됐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혼조 카요코 교수는 사찰의 강점을 살린 젊은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기회라며 우수팀의 기획을 호텔에서 직접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조 교수는 이를 통해 지금껏 없었던 사찰 산업마케팅이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도 지금까지 인연이 없었던 사찰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사찰이라는 귀중한 사회적 자본으로 사회공헌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쇼덴지와 셰어윙사는 사찰과 사회가 함께 나아가며, 사찰과 인연이 된 모든 이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사찰의 원점회귀로서의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앞으로의 운영기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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