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제10칙 서당난각 2

[評唱 2]

更云 我去彼中 ?得甚物來 乃在這裏 賊贓已露. 這僧致箇問端一似如此. 却將去問西堂和?云 “有問有答 賓主歷然 無問無答時如何” 堂云 “?爛却那” 古人太煞慈悲 有時孤峯頂上垂手 有時荒草裏橫身 他道 “?爛却那” 奇特不妨親切.

다시 또 말했다. 내가 저 안에 가서 어떤 물건을 훔쳐 오면 여기에 도둑질한 물건이 드러나게 된다. 이 스님이 물은 것도 마치 이와 같다. 그래서 물음을 가지고 도리어 서당에게 가서 말하기를 “물음이 있고 답이 있으면 손님과 주인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물음도 없고 답도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라고 하였던 것이다. (또한 이에) 서당은 말하기를 “문드러져 없어질까 두려운가?”라고 하였던 것이다.

고인은 아주 자비로워서 어떤 때는 고봉정상에서 손을 내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거친 풀밭에 몸을 가로 누이기도 한다. 그가 말한 “문드러져 없어질까 두려운가?”라고 한 것이야말로 기특하면서도 대단히 친절한 것이었다.

這僧却更去問長慶 慶云 “相逢盡道休官去 林下何曾見一人” 這僧分明去問 是有問有答了 更說什?如何若何. 惹得長慶恁?道 又且得不辜負他來問處. 雪竇拈云 “何不與本分草料” 也是騎賊馬?賊.

이 스님이 다시 장경에게 가서 묻자, 장경이 말하기를 “만나는 사람마다 관직을 버리고 떠나겠다고 말하지만, 숲에서 언제 한 사람이라도 본 적이 있는가?”라고 했다. 이 스님이 분명 가서 물은 것에는 물음도 있고 답도 있었는데, 다시 (여기다가) 무슨 이러니저러니 말하는 것인가? (하지만) 장경의 이런 말을 야기한 것 또한 더욱이 그가 와서 물은 것을 저버리지 않은 것이다.

설두가 염(拈)하기를 “어째서 본분초료를 주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 역시 도적의 말을 타고 도적을 쫓는 격이다.

위단이 영철에게 보낸 시

王事紛紛無暇日 왕의 일이 분분해서 쉴 날이 없지만
浮生苒苒只如雲 덧없는 인생 흐르고 흐르니 단지 구름과 같네.
已爲平子歸休計 이제 평민(平子)이 되어 돌아가 쉴 계획이니
五老峰前必?門 오로봉 앞에서 반드시 문을 두드리시오.”

영철이 위단에게 답한 시

老年心閑無外事 노년에 마음이 한가롭고 바깥 일이 없으면
麻衣草座可容身 베옷 입고 풀방석에 앉는 것 몸이 용납할 수 있네.
相逢盡道休官去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관직을 버리고(休官) 떠나겠다 말하지만,
林下何曾見一人 숲에서 언제 한 사람이도 본 적이 있는가.

?선문염송집 제25권(고칙 1110)에서는 본 서당난각화에 대한 원오의 염拈을 아래와 같이 전하고 있다.

“若問崇寧 有問有答賓主歷然 無問無答時如何 對他道 收得安南 又憂塞北”

“만약 숭녕(崇寧, 원오)에게 ‘물음이 있고 답이 있으면 손님과 주인이 역력한데, 물음도 없고 답도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라고 묻는다면, 그에게 ‘안남(安南)을 얻고 나니 또 새북(塞北, 북쪽 변방)을 걱정한다’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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