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相非法相이여

開拳復成掌이로다

浮雲散碧空하니

萬里天一樣이로다

법상과 비법상이여!

주먹을 펴니 다시 손바닥이로다

뜬구름이 푸른 하늘에서 흩어지니

만리 하늘이 한 모습이로다.

부처님 법대로 안거를 성만한 총림의 청정대중이여! 그 당당한 모습 모든 불보살님이 찬탄합니다. 그러므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무량한 아라한보다 여법하게 수행하는 청정승가가 수승하다 하셨습니다.

안거를 성만한 대중은 지혜와 정진력이 원만해진 까닭에 법랍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걷는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머무는 곳마다 청정도량이 이루어지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은 감동과 존경 속에 불법과 함께하기를 발원하고 무한한 희망을 갖게 됩니다.

참선수행자는 지혜로운 삶을 근본으로 바라밀을 실천하는 이 시대의 원력보살입니다.

무주상보시를 통해 무아를 체득하고 본래 구족한 지혜덕상을 활용하며, 삼취정계의 실천을 통해 부처님이 실천해 보이신 여법한 수행자의 모습과 복된 삶의 모범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참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인연을 통해 바라밀을 완성하며, 쉼 없는 정진을 통해 이루어지는 희망찬 모습과 안정된 마음에서 이루어 내는 불가사의한 공덕을 스스로 체득하고 이 땅에 실현하는 사람이 바로 수행자입니다. 반야지혜를 성취한 수행자의 안목으로 실천하는 바라밀은 청정한 법계와 함께하게 합니다.

무더위를 서늘하게 식혀가며 정진해 온 총림대중이여! 이제 산문을 나서는 수행납자의 걸음걸음은 중생의 행복을 위해 회향되어야 하고, 맞이하는 모든 인연은 각자의 수행력을 점검하는 좋은 인연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수행자의 걸음과 위의와 안목은 이 땅이 불국토가 되게 하는 최상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得樹攀枝未足奇

懸崖撤手丈夫兒니라

水寒夜冷魚難覓하니

留得空船載月歸로다

벼랑에서 나뭇가지 잡는 것은 기특한 일이 아니니

손을 놓을 수 있어야 비로소 장부라네

물이 차고 밤기운 싸늘하여 고기 물지 않으니

빈 배에 달빛 싣고 돌아오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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