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8월 13일 국난극복 위한 교시 발표

한중일대회 3국 공동 선언문 등
종단차원 후속조치 계획 추진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종정 진제 스님의 교시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박재완 기자

대북관계 악화와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 등 국가 대내외적인 위기상황에 조계종 법통의 상징인 종정 진제 스님이 국난극복을 위한 교시를 발표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81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대독한 교시를 통해 종단에 한중일 3국 불교협의회를 통한 교류를, 정치인들에게는 중도 사상으로 자성을 회복할 것을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불교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래로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픔과 슬픔과 고뇌를 국민과 함께해왔다.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침략에 국민의 염원을 담아 팔만대장경을 조성하면서 국난을 극복했고, 임진왜란 때는 서산·사명·처영 대사께서 일본과 화친을 맺어 구국호국하셨다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이어 총무원장께서는 한중일 불교협의회를 통해 최선의 노력을, 한일 양국의 정치인은 상대적 대립의 양변을 여의고 원융무애한 중도의 사상으로 자성을 회복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진제 스님은 우리 불교는 국가와 민족의 구분 없이 동체대비의 자비실현과 사바세계 생명평화를 영구히 보존하는 마지막 보루라며 한중일 삼국불교는 한일 양국의 존엄한 안보와 경제를 위해 조석으로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축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계종단의 신성을 의미하는 종정스님의 이 같은 교시에 조계종 총무원은 오는 10월 중국서 열리는 한중일 불교대회에서 동북아평화에 대한 3국 합동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후속조치 계획을 밝혔다.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한반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종정예하의 이례적인 교시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정세가 심각한 상황이기에 뜻을 모아 극복하자는 당부라며 종단은 우선적으로 지난 81일부터 진행 중인 한반도 평화통일과 대한민국 번영을 위한 불교도 축원을 확대, 국난극복을 위한 축원으로 1천만 불자의 정성을 모으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전국 주요사찰에 현수막을 게재해 불자와 사찰방문객들이 국난극복을 위해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029~30일 중국 광동성 주해시에서 열리는 제22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서 동북아평화에 대한 3국 공동선언문 발표를 추진키로 했다.

금곡 스님은 국민과 불자들의 의지가 모인다면 지금의 위기상황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릴 계획이라며 향후 국제정세에 따라 종단차원의 추가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