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퇴의 변’ 발표… “임기 마치고 불제자로 살 것”

BBS불교방송 차기 사장 후보로 복수 추천된 선상신 불교방송 사장<사진>이 재임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선상신 사장은 차기 사장 후보에서도 86일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상신 사장은 89일 불교방송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퇴의 변을 발표했다.

어수선한 회사 내부 분위기와 업무 지장을 초래한 점에 사과의 뜻을 밝힌 선 사장은 앞만 보고 가다보니 옆과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며 저를 믿고 따라준 많은 직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불교방송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전국 불자들과 만공회 공덕주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사죄했다.

그러면서 밝힌 선 사장은 재임 포기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선 사장은 추천기관의 원칙과 관례에 따라 추천을 받은 후보자로서 원칙대로 임하고자 했으나 공모를 거치지 않은 추천절차에 대해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추천된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장 선임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86일 추천기관인 대한불교진흥원에 사장 후보 재논의 요청서를 제출하여 사실상의 후보사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불교방송 사장 재임에 대한 뜻을 접고 제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난 4년 동안 해왔던 일들을 순차적으로 잘 정리하고 임기를 마치고자 한다. 앞으로도 부처님 법을 따르는 진실한 불제자로 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 사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불교방송 희망노조가 제기한 의혹과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선 사장은 희망노조가 제기했던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재단에서 감사를 실시했고, 감사 결과 여러 가지 규정 위반이 지적됐다면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잘못을 충분히 인정하고 감사 결과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공회 후원금과 사옥 건립 모연금은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선 사장은 향후 사옥에 들어설 특정 방송시설투자를 위해 불교방송과 후원자간 약정에 따라 후원금을 수령한 것이고 방송설비투자가 무산되는 경우 후원금을 반환하기로 약정해 회사의 예수금으로 관리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감사에서 반환조건부로 후원금을 확정할 수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후원금은 반드시 재단에서 예수금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즉시 재단 예수금으로 이체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사 예수금 관리 내역은 매년 결산보고서에 기재돼 있었고, 매년 시행되는 결산 감사에서도 위반사항으로 지적되지 않아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각범)은 지난 619일 불교방송 차기 사장으로 선 사장과 최윤희 라디오제작국장을 복수추천했다. 하지만, 사장 추천 절차에 대한 공개 공모 여부가 논란이 됐다.

이하는 선상신 불교방송 사장의 사퇴의 변전문.

불교방송 직원 여러분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회사 내부에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여러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게 한 점에 대해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먼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는 4년 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나름대로 회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자부해 왔습니다만, 앞 만 보고 가다보니 옆과 뒤를 제대로 챙기고 돌아보지 못한 허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원 여러분의 마음을 세세히 챙겼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입니다. 그리고 저를 믿고 따라주었던 많은 직원들에게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불교방송을 항상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전국의 불자님들과 특히 만공회 공덕주님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2019613일 희망노조가 제기했던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재단에서 감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감사결과 여러 가지 규정 위반이 지적되었습니다. 제가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잘못을 충분히 인정하고 감사 결과를 수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만공회 후원금과 사옥 모연금 등 각종 후원금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감사에서 지적된 후원금 관련 부분은 향후 사옥에 들어설 특정 방송시설투자를 위해 불교방송과 후원자간 약정에 따라 후원금을 수령한 것이고 방송설비투자가 무산되는 경우 후원금을 반환하기로 약정하였기에 회사의 예수금으로 관리하고 있었는데 감사는 반환조건부로 후원금을 확정할 수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후원금은 반드시 재단에서 예수금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을 함에 따라 즉시 본사의 예수금에서 재단의 예수금으로 이체하였습니다. 그리고 본사 예수금 관리 내역은 매년 결산보고서에 기재되어 있었고 매년 시행되는 결산 감사에서도 위반사항으로 지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2019619일 대한불교진흥원으로부터 제 10대 사장 후보로 추천되었습니다. 저는 추천기관의 원칙과 관례에 따라 추천을 받은 사람으로서 원칙대로 임하고자 하였으나 공모를 거치지 않은 추천절차에 대해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추천된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났음에도 사장 선임절차가 진행되지 않아서 지난 86일 추천기관인 대한불교진흥원에 사장 후보 재논의 요청서를 제출하여 사실상의 후보사퇴라는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불교방송 사장 재임에 대한 뜻을 접고 제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난 4년 동안 해왔던 일들을 순차적으로 잘 정리하고 임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직원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리며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진실한 불제자로 살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989

불교방송 사장 선 상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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