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본격적인 휴가철
떠난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워
건강한 휴가 위해 명상 필요

사고발생 높은 운전·물놀이
몸 상태 알아차리며 챙겨야
졸릴 땐 쉬고 흥분 자제하자

매순간 내 행동 점검하면서
휴가지들을 명상센터로 삼자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빌딩 숲속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요!’

유명한 노랫말처럼, 도시의 소음과 사람들의 아우성을 벗어나 쉼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여름 휴가철이 왔다. 휴가를 뜻하는 프랑스어 바캉스(Vacance)’와 영어의 베케이션(Vacation)’의 어원은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인데 비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역시 휴가는 푹 쉬면서 비우고 또 비우는 것이다.

휴가는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신이 나고 즐거워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심신의학(Psychosomatic Medicine)’ 학술지에 실린 네덜란드 연구팀의 연구결과로 입증된 바 있다. 휴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휴가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크게 줄어들게 한다. 더불어 휴가기간 동안 명상을 하면 인터페론I’ 등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중요한 면역물질의 활성을 늘리는 유전자가 많이 발현된다고 한다. 결국 쉰다는 생각만으로도 우리 몸과 마음은 건강해지고 여기에 보태어 휴식과 명상이 동반되면 면역이 활성화되고 스트레스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쉼을 위해, 휴가 중에 동반하면 좋은 명상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는 운전 명상이다. 휴가지로 이동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 하나가 자동차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7~8월 휴가기간 교통사고는 총 971323건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16.7%를 차지했으며, 이로 인해 3606명의 사망자와 1156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휴가철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이유로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누적과 집중력 저하를 꼽고 있다. 명상적 운전은 매순간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면서 차를 운전하는 것이다. 창문을 열어 바람을 느끼고 피곤하면 멈추고 졸리면 그저 쉴 뿐. 몸과 마음을 잘 챙기면서 차를 움직이면 그곳이 바로 움직이는 행선 드라이빙 센터이다.

둘째는 물놀이 명상이다. 최근 5년간 여름철(6~8) 물놀이 사고 사망자 165명 중에 휴가 기간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75%123명이 사망하였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파제나 갯바위와 같이 미끄럽고 추락하기 쉬운 곳에는 올라가지 말아야 하며, 부득이 출입할 경우에도 반드시 휴대전화나 호루라기를 소지하여 사고 발생 시 위치를 알릴 수 있어야 있다. 명상적 물놀이는 매순간 물속에서의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가 점검하는 것이다. 몸이 물살과 닿아 있으면 닿은 줄 알고 힘에 부치면 알아차리고 그만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좋음을 넘어 흥분했을 때 스스로 멈추게 되면 그곳이 바로 물과 함께하는 물 명상 센터이다.

셋째는 산행 명상이다. 여름휴가철에는 시원한 계곡, 자연을 느끼기 위해 많은 이들이 산을 찾는다. 여름 산행은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로 신체의 피로가 빨리 누적되고 근육의 무리가 가면서 사고 발생 빈도가 그만큼 높다. 명상적 산행은 걸을 때 호흡을 챙기는 겻이다. 호흡이 거칠어지면 걸음을 늦추고 호흡이 순해지면 그 리듬에 맞춰 나무 마하를 외치며 걷는 것이다. “‘란 묶음이 해체되면 그 자체로 온 우주라는 무한한 마음을 발걸음에 실어 옮기다 보면 언뜻 언뜻 무경계의 청량함이 반긴다. 그 느낌을 누리는 그 곳이 바로 산행과 함께하는 산 명상센터이다.

명상 동반형 휴가는 모든 곳을 명상터로 만들고, 그대로 쉬고 또 쉬게 하여 새로운 활력을 덤으로 제공한다. 더불어 귀가 후 찾아오는 휴가후유증의 출현 없이 모든 삶의 순간을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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