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 박사 타카하다 스님, ‘연려차’ 개발해

직접 개발한 연꽃차를 들어 보이는 다카하다 스님. 사진출처=마이니치신문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으로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것은 불교계에 익숙한 일이다. 그러나 시판을 목표로 상품을 개발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본의 한 스님이 연꽃차를 캔 음료로 만들어 시판에 나서 화제다. 이 소식을 726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액사이트 재팬이 보도했다.

나라(奈良)현 고죠(五條)시에 소재한 쇼렌지(生蓮寺)9세기경에 세워진 고찰로 연꽃 명소다. 그러나 원래 사명이 무색하게 연꽃이 한 포기 없는 도량이었다. 주지인 다카하다 키미노리(高畑公紀, 42) 스님은 연꽃이 피는 절인데 연꽃이 없어 늘 안타까웠다며 연꽃을 재배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타카하다 스님은 어릴 때부터 식물이 좋아서 항상 꽃이나 나무를 헤집고 다녔다, 식물에 대한 애정이 연꽃 조성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 스님은 츠쿠바대학과 교토대학에서 식물학과 유전자 공학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다. 스님이 직접 품종 개량한 연꽃도 있다.

사명에 맞는 도량을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는 경내에 120종의 연꽃이 약 300개의 함지에서 자라고 있다. 작년에는 직접 찍은 사진으로 연꽃도감을 출판했다.

다카하다 스님은 연꽃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차를 생각했다. 연꽃차는 이미 여러 곳에서 개발됐지만, 캔 음료로 시판된 게 없다는 데 스님은 주목했다. 절의 연잎을 사용해 만든 차는 잎의 채집시기와 건조법 등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3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연꽃의 특유의 풋내를 없애고 깔끔한 풍미의 연꽃차가 탄생했다. 차의 이름은 연꽃의 아름다움을 마신다는 뜻의 연려차(蓮麗茶)’라고 지었다.

완성된 레시피는 음료회사에 위탁해 캔음료로 완성, 현재는 사찰의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스님은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자, 피안과 차안을 연결해 주는 꽃이다. 모두 이러한 점을 느끼며 음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