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제10칙 서당난각(西堂爛却)

[古則과 着語]

?, 僧問西堂 “有問有答 賓主歷然 無問無答時如何” (師低頭作應聲) 西堂云 “?爛却那” (也是草裏漢) 又問長慶 “有問有答 賓主歷然 無問無答時如何” (也不得放過) 慶云 “相逢盡道休官去 林下何曾見一人” (也善東瞥西瞥)

어떤 스님이 서당(西堂)에게 물었다.

“물음이 있고 답이 있으면 손님과 주인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물음도 없고 답도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이 스님(서당)이 머리를 숙이고 소리에 응하는구나.]

서당이 말했다.

“문드러져 없어질까 두려운가?”

[역시 시원찮은 놈이다.]

또 장경(長慶, 장경혜릉, 854~932)에게 물었다.

“물음이 있고 답이 있으면 손님과 주인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물음도 없고 답도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장경이 말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관직을 버리고 떠나겠다고 말하지만, 숲에서 언제 한 사람이라도 본 적이 있는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참 잘도 한다.]

[拈古와 着語]

雪竇拈云 “何不與本分草料” (且道 作?生是本分草料)

설두가 염(拈)해서 말했다.

“어째서 본분초료(本分草料)를 주지 않는가?” [자, 말해보라! 어떤 것이 본분초료인가?]

[評唱 1]

師云. 不墮心機意想 如何得平穩去. 古人道 “欲得親切 莫將問來問 何故 問?似?人物了”

심기(心機, 마음)와 의상(意想, 생각)을 내려놓지 않고 어떻게 평온을 얻을 수 있겠는가?

고인이 말하기를 “몸소 간절히 얻고자 하면 물음으로 묻지 말라(欲得親切 莫將問來問)”고 하였다. 왜냐하면 물음(問)은 마치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선문염송집 제25권(고칙 1110)에서는 상기 본칙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長慶因僧問 “有問有答賓主歷然 無問無答時如何” 師云 “相逢盡道休官去 林下何曾見一人”

(번역은 상기와 같아서 생략한다)

雪竇顯擧此話 幷擧僧問西堂 “有問有答賓主歷然 無問無答時如何” 堂云 “태爛却那” 師云 “何不與本分草料”

설두중현이 이 이야기(장경에게 물은 것)를 거론했다. 아울러 어떤 스님이 서당에게 “물음이 있고 답이 있으면 손님과 주인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물음도 없고 답도 없을 때는 어떻습니까?” 라고 하자, 서당이 “문드러져 없어질까 두려운가?”라고 한 것을 거론하고는, 선사(師, 설두)가 말했다.

“어째서 본분초료를 주지 않는가?”

상기 본칙과 <선문염송집>에서 전하는 것을 비교해 보면, 서당(西堂)은 장경혜릉(854~932)과 동시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거나 또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서당(西堂, 서당지장 735~814)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설두스님이 보다 더 상세한 염을 하기 위해 과거의 경우를 소개한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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