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법화광명의 노래’ 초연
‘묘음으로 피어나는 하얀 연꽃’
8월 25일 구인사 대조사전서

〈묘법연화경〉 전품 30곡 노래로 옮겨
작사, 광도 스님·고우익 법사
작곡, 조원행·김백찬·함현상
1300명 천태합창단 합창 초대형 무대
성악·율동·영산회상 재현 무대 조성

〈묘법연화경(법화경)〉이 초대형 교성곡으로 만들어졌다. 위 사진은 2018년 서울KBS홀서 열린 제13회 천태예술제에서 ‘묘법연화경’ 교성곡 11곡을 선보인 음악회 장면.

 

〈묘법연화경(법화경)〉이 초대형 교성곡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무대에 오른다.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하고 있는 천태종은 8월 25일 오후 7시 30분 단양 구인사 조사전 앞 특설무대에서 교성곡 ‘법화광명의 노래’ 초연 음악회 ‘묘음으로 피어나는 하얀 연꽃’을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발표되는 교성곡 ‘법화광명의 노래’는 천태종이 종단 차원에서 회향한 대작불사로, 〈묘법연화경〉의 수승한 가르침을 음악으로 배우고 찬탄하며 신행과 수행의 근간으로 삼고자 하는 데 의미가 있다.

좀처럼 외연을 넓히지 못하고 있는 한국불교음악의 현실을 극복하고 21세기 한국불교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넓히자는 원력 아래 창작된 교성곡 ‘법화광명의 노래’는 대형 무대 공연은 물론 일상적인 찬불가로도 널리 불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적인 불교음악’, ‘시대의 어울리는 불교음악’에 역점을 두고 만들어진 ‘법화광명의 노래’는 서곡을 시작으로 하여 〈묘법연화경〉 전품(서품에서 28품까지)과 회향의 무대까지 총 30곡으로 구성됐다. 가사는 〈법화경〉 가르침의 원문을 최대한 옮겨서 지었으며, 음악은 세마치, 자진모리 등 국악의 여러 장단을 근간으로 만들어졌다.

광도 스님(금강대학교 교수), 고우익 법사(금강승가대 교수, 前 군법사)가 작사에 참여했고, 조원행(작곡가, 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 김백찬(작곡가), 함현상(작곡가)이 참여했다.

이번 초연에서는 1300여 명으로 구성된 천태합창단의 합창과 동서양 성악 전공자들의 협연(솔리스트 및 중창단), 그리고 영산회상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와 무용단의 율동, 다양한 영상효과까지 더해져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웅장하고 법향 가득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발표되는 교성곡 ‘법화광명의 노래’는 종단의 소의경전 〈묘법연화경〉을 대형 교성곡으로 만들어 종도들의 신심과 원력을 돕고, 일상 법회에서도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하자는 종단의 의지가 모아져 2016년에 시작됐다. 2018년 9월 15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제13회 천태예술제에서 서곡을 포함한 11곡이 먼저 발표됐으며, 올해 3월부터 전국 천태합창단 수련회와 오디션을 개최했다.

2시간 40분 동안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성의신 천태예술단장(KBS국악관현악단 해금연주자)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하고, 총연출은 이재성(가천대 교수), 총지휘는 조원행(청주시립국악단 지휘자)이 참여한다. 천태종 사찰 합창단원 중 오디션 통과자로 구성된 천태합창단과 47명으로 구성된 마하연국악단이 참여하고, 진행 및 나레이션에 남도형, 소프라노 황혜진·여지영, 테너 정우진·최성혁, 바리톤 김재일, 베이스 박경태, 경기소리 최수정, 남도소리(여) 천주미, 남도소리(남) 이봉근, 정가 김영기 외 2명이 참여한다.

남성중창에는 테너 1 김화정·김태환·정무시, 테너 2 박준홍·한정일·최성혁, 바리톤 권준대·유원연·조승완·조창준, 베이스 양영승·임상민·추현철이 참여한다.

이번 음악회의 중심인 천태합창단은 1986년 6월 14일, 남대충 제2대 종정예하의 증명 아래 김도원 스님을 지도법사로 ‘금강합창단’이라는 명칭의 종단 직할합창단으로 출범했다. 천태합창단은 전국 천태종 지역사찰 소속 96개 합창단 2,30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소에는 각 사찰 정기법회와 지역 행사 등에서 음성공양과 봉사활동을 하고 종단의 행사와 특별법회 등에서는 연합합창단으로 공연한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한 천태종 교육부장 장호 스님은 “교성곡 ‘법화광명의 노래’는 오종법사의 실천과 〈법화경〉을 통한 불교음악 대중화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고 음악회의 취지와 의미를 밝혔다.

〈법화경〉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근본 뜻을 밝힌 경전으로, ‘경전 중의 경전’ ‘최상승 법문’등으로 칭송된다. ‘삿다르마’는 바른 법, 푼다리카는 백련 꽃, 수트라는 ‘경’이라는 의미이며 전체로서는 ‘하얀 연꽃 같이 깨끗하고 올바른 가르침’ 이라는 의미다.

〈법화경〉은 두 개의 장이 있는데 하나는 제2장 방편품, 다른 하나는 제16장 여래수량품이다. 전편을 통해 〈법화경〉은 보살, 비구, 비구니, 사람들에게 성불을 예언하고 그러기 위해 일불승을 삼승으로 나누어 설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리고 성불수기를 주는 부처님은 구원실성의 본불임을 천명하는 동시에 〈법화경〉의 독송과 수지(受持), 해설과 서사(書寫)를 강력히 주장한다. 천태대사 지의(智義·538∼597)에 의해 확립된 천태학은 한국, 일본에도 큰 영향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의천(義天·1055∼1101)에 의해 천태종이 개창됐다. (043)420-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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