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상불사, 하남시와?급식레시피 도입 추진

하남 상불사서 열린 제 1회 숲속학교 사찰음식 체험행사 모습. 하남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사찰이 이어온 전통음식인 사찰음식이 아동 급식 메뉴로 활용된다. 사찰음식이 지닌 건강 식단으로서의 가치와 내재된 정신문화를 활용한 아이들의 인성교육 등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7월 28일 사찰음식 체험
100여 아이들 경험해 눈길
하남시장 “급식 센터 전달”

하남 상불사(주지 동효)는 7월 28일 상불사에서 ‘경기도 전통문화 특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1회 숲속학교 사찰음식 체험 및 시식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숲속학교에 참여한 100여 아이들과 학부모, 김상호 하남시장을 비롯한 하남시 관계자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표했다.

무엇보다 지역 최초로 사찰음식 체험 행사를 연데 이어 아동급식까지도 사찰음식 레시피 도입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하남시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28일 행사 종료 후 상불사 스님들의 사찰음식 레시피를 받아 ‘하남시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에 전달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영양사 등 관계자들이 검토해 급식단에 반영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남 상불사 주지 동효 스님은 “사찰음식은 오랜 기간 쌓인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음식”이라며 “자라는 아이들이 함께 이러한 지혜도 배우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또 육식 중심의 식단에서 채식 중심과 영양학적으로 균형잡힌 식단으로 변화하는데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8일 행사를 찾은 김상호 하남시장은 “하남 어린이급식지원관리센터는 영유아 급식 안전을 위해 운영하는 시설”이라며 “이곳에서 사찰음식을 활용해 건강메뉴를 개발하면 시민들 건강도 담보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사찰음식의 활용 범위 확장에 대해 사찰음식 전문가들은 반색을 표했다.

사찰음식 전문가인 적문 스님은 “그동안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와 함께 사찰음식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 사찰음식의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급식 분야에서도 사찰음식의 일부 메뉴를 활용해 아이들의 영향 균형을 잡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사찰음식계에서도 급식분야로의 진출은 사찰음식이 단순히 조리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지속적인 개발을 다짐했다.

이심열 동국대 전통사찰음식연구소장도 “사찰음식 속에는 다양한 레시피 개발의 가능성이 있다. 급식 레시피 또한 충분히 개발해 낼 수 있다”며 “사찰음식의 과학화에도 불교계가 관심을 갖고 실무적인 조리법 보급 외에도 연구와 연구성과 홍보 등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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