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기독교 복음주의자 항의 빗발쳐
영국 잉글랜드 노스요크셔 자치주 요크(York)에 위치한 영국국교회 성당 ‘요크 대성당(York Minster)’에서 5년 가까이 진행되던 선 수행교육이 결국 중단을 맞았다. 7월 16일 영국 ‘더 가디언’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항의 끝에 선 수행교육이 중단된 요크 대성당 소식을 전했다.
요크 대성당의 선 수행교육은 매주 금요일 90분간 좌선을 중심으로, 대성당 도서관 건물에서 진행돼왔다. 교육은 요크 대성당 참사회 전 의장이었던 크리스토퍼 콜링우드(Christopher Collingwood) 신부가 이끌고 있다.
콜링우드 신부는 스스로 ‘이중 종교인’이라고 말하며 스스로 좌선수행과 교육을 이어왔다. 이를 통해 “좌선의 실천은 그리스도인을 더 깊은 영성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해당 내용을 담은 저서 ‘그리스도인을 위한 선의 지혜’를 출판, 대성당의 도서부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3년 전부터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항의가 강하게 대두됐다. 복음주의자들은 “불교와 그리스도교는 양립할 수 없으며, (불교의) 명상수행을 허용한 대성당을 이해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영국국교회총회 회원인 안드레아 윌리엄스 신부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혼합은 ‘기만적인 시도’이며, 예수 그리스도께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시도가 영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성당 중 하나에서 일어난 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결국 요크 대성당은 오는 가을부터 일체의 선 수행교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선 수행교육을 최초로 허가했던 전 요크 대성당 주임사제 비비안 폴 신부는 “(복음주의자들의 비판처럼) 이 교육은 새로운 종단이나 종교가 아니다. 만약 그런 시도가 있었다면 대성당에서의 수업을 허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성당의 결정에 실망을 표했다. 한편 교육을 이끄는 콜링우드 신부는 “교육은 잠정적인 중단일 뿐이다.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알고 새로운 장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