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토 천년고찰 닌나지
관음당 특별공개에 나서

약 400년 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공개되는 닌나지 관음당. 사진출처=엑사이트 재팬

일본 교토의 천년고찰이자 진언종 대본산으로 유명한 닌나지(仁和寺)에서 약 400년 만에 관음당을 공개한다. 불교미술의 보고로 불리는 관음당 특별공개를 산케이 뉴스’ ‘교토신문등 현지 언론이 특별 보도했다.

888년 창건된 닌나지는 진언종 오무로파(御室派)의 총본산이다. 100여 년 전까지는 일본의 황족이 출가해 주지를 맡았던 사찰로, 일본불교미술에서 중요한 작품과 건축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닌나지 관음당은 사찰이 창건되고 약 40년 뒤 처음 세워졌다. 이후 몇 차례의 소실을 겪고, 1640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됐다. 본존으로는 11면 천수천안관세음보살, 협시로 부동명왕과 항삼세명왕상이 모셔져 있으며, 삼존불의 주변으로 28부중 등의 신장을 모셔 총 33구의 불상이 법당에 봉안돼 있다. 또 관음당 내부 사방에는 33응신도와 관세음보살구난, 육도윤회도 등의 벽화가 극채색으로 화려하게 그려져 중세 불교미술의 보고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관음당의 예술성은 일본 내에서도 손에 꼽힌다. 지난해 초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열린 닌나지 특별전에선 관음당의 불단을 11로 재현해 전시했다. 당시 관음당이 재현됐다는 뉴스에 약 20만 명의 사람들이 전시회에 몰렸다.

닌나지는 2012년부터 6년에 걸쳐 관음당의 해체수리를 진행, 이를 기념해 717일부터 91일까지 특별공개에 나섰다. 관음당은 현재 수행도량으로 사용돼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관음당은 지난 5월 수리종료를 기념해 한 차례 공개됐지만, 당시에는 불단이 모셔진 일부 불상의 수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공개는 373년 만에 33구의 불상들이 모두 모인 상태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닌나지의 종무 총 집행을 맡는 요시다 세이유 스님은 재건 당시의 기와와 목재를 최대한 살려 복원했다. 수행도량으로 쉽게 올 수 없는 곳인 만큼, 많은 분들이 관세음보살의 공덕과 직접 맞닿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공개의 의의를 전했다.

또 닌나지로 이어지는 전차를 운영하는 라이덴 전차도 특별공개를 기념한 관음전차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관음전차는 천장에서 관음당의 본존인 11면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손이 뻗어져 내려오는 장식으로 인터넷에서 화제를 끌고 있다.

닌나지 측은 관음당 공개와 함께 금당, 대장경이 모셔진 경장(經藏) 내부도 특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금당은 옛 교토어소(御所)의 정전이었던 자진전(紫宸殿)을 이축해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불자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닌나지로 이어지는 가운데, 교토의 여름이 관세음보살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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