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교사회, 외국인 참가자 템플스테이 ‘인기’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자원봉사자로 참여했고, 불교에 대한 인상이 깊었습니다. 다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게 되니 참 좋네요.” 〈데이비드(캐나다)〉

불교계가 자랑하는 한국 대표 문화축제인 연등회. 여기에 참여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불교문화 체험 네트워크가 추진돼 눈길을 끈다. 밖으로 나가는 국제포교 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포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계종 국제포교사회(회장 김성림)는 최근 연등회 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를 시작했다. 6월 14일에는 연등회 내빈으로 참관한 벨기에 대사를 비롯한 벨기에 대사관 직원들이 진관사에서 1일간 템플라이프를 진행한데 이어 7월 6~7일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로 참여한 청년들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강화 연등국제선원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연등회 외국인 참가자 증가
불교문화 관심에도 관리부족
2차례 템플스테이, 열띤 호응

타인추천 의향 ‘93.3%’ 달해
108배·염불·선수행 만족↑
“기관 협력, 국제포교 새 장을”

이번 두 차례의 템플스테이는 연등회 참여 후 불교문화를 알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져 기획됐다.

이병진 국제포교사회 홍보부장은 “국제포교사회는 연등회 서포터즈 교육의 실무진행과 연등회 제등행렬에서 내빈관람석 안내 등을 맡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참가한 외국인 관계자들과 행사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던 상황”이라며 “가장 먼저 연등회 내빈으로 참여했던 벨기에 대사를 비롯해 대사관 직원들의 요청이 있었다. 행사 후 반향이 좋아 서포터즈들에게 이메일로 추가 행사 의향을 타진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미국대사관 직원 등 외국인 연등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차기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등회는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돋움한 상태다. 연등회 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참가인원만 50만 명에 이른다. 늘어나는 참가자 수만큼 외국에서의 참가도 늘고 있다. 매년 정해진 인원을 뽑는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의 경우 출신 국가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역대 최다인 26개국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000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관람뿐만 아니라 연등을 들고 행렬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이런 외국에서의 참가 열기에도 연등회 참가자들에게 불교문화를 알리는 후속과정은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강문정 연등회 보존위원회 팀장은 “글로벌 서포터즈만 하더라도 연등회뿐만 아니라 사전 교육에서 불교문화와 한국전통문화를 배우는 과정이 있다. 이 과정에 대한 관심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연등회 참가자들의 면면도 유학생들에서 한국거주 직장인, 다문화가정 자녀 등으로 변하고 있어 불교 포교의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불교계 포교 단체들이 나서줘야 했던 부분인데 다행히 국제포교사회가 주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연등국제선원에서의 2차 템플스테이 후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타인 추천 의향’의 경우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를 합한 긍정 의사를 밝힌 이들이 93.3%(매우 그렇다 60%)에 달했다. 한국문화와 불교전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는지에 대한 내역도 ‘매우 그렇다’가 43.3%, ‘그렇다’가 50%로 긍정의사가 압도적이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분야다. 명상, 포행 등 진행 프로그램 중 108배가 가장 만족도(27.8%)가 높았다. 향후 희망 프로그램도 발우공양과 사찰음식 만들기에 이어 염불수행이 꼽혔다.

 

이 같은 호응을 바탕으로 국제포교사회는 템플스테이 뿐만 아니라 연등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불교명상, 사찰음식 체험프로그램 등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용한 국제포교사회 템플스테이부장은 “연등회를 연결고리로 불교에 관심이 있는 재한 외국인들을 묶어 네트워크화 한다면 이들 중에 불교를 공부하고 싶어 하거나 또 신심까지도 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한국불교 세계화의 또 다른 부분인 만큼 유관 기관들의 관심과 도움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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