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혼란기 유출 추정, 3년 전 우연히 발견

반환 되는 등롱에 대해 설명하는 시바타 코스케씨. 사진출처=시즈오카신문

일본의 한 사찰에서 150년 전 행방불명된 청동 등롱(燈籠)이 돌아와 다시 불전을 밝히게 됐다. 712일 일본의 츄니치 신문’ ‘시즈오카 신문등은 다시 돌아온 등롱의 미담을 보도했다.

150년 전, 일본의 메이지 신정부는 천황의 신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동안 당연시됐던 신불습합(神佛習合)’을 정책적으로 분리했다. 이에 일본 전국적으로 불교에 대한 탄압이 이루어 졌고, 많은 사찰들이 폐사되거나 성보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해외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일본의 국보급 불상들은 대부분 이때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반환된 한 쌍의 청동등롱은 높이 70, 투각으로 만들어진 몸체에 여의주 장식의 지붕을 얹고 있으며, 크게 훼손된 부분 없이 완벽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등롱을 발견한 시바타 코스케 씨는 “3년 전 집을 이사하면서 다락방에서 등롱을 발견했다등롱이 어떻게 자신의 집에 들어왔는지 경위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등롱을 자신의 재적사찰인 타이조인(泰藏院) 기증했으나 등롱의 받침대에 남아있는 명문으로 원래의 소재지가 밝혀졌다,

등롱의 원 소재지는 나라현 도츠카와무라(十津川村)에 소재했던 사찰 코묘지(光明寺). 등롱의 명문엔 코묘지의 신도들이 1845년에 공양 올렸다는 명문이 남아있다. 도츠카와무라에는 원래 54곳의 사찰이 소재했으나 폐불훼석으로 모두 폐사, 철거됐다. 코묘지도 이때 철거됐으나 불상들은 화를 면해 해당 지역의 작은 불당에 아직까지 모셔져 있다.

시바타 씨는 우연히 코묘지의 불상들이 아직까지 모셔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사찰측과 협의 끝에 등롱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11일 타이조인에서 열린 반환식에서 시바타 씨는 원래의 장소에서 먼 북쪽까지 등롱이 흘러 온 것은 폐불훼석의 영향이 틀림없다.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라며 반환 소감을 밝혔다.

등롱을 전달받은 도츠카와무라 총대표 오나카 오사무 씨는 사라진 줄 알았던 등을 무사히 돌려받아 꿈만 같다. 따뜻한 마음에 마을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등이 켜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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