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유기동물 향한 자비심에 감사
[기자칼럼] 유기동물 향한 자비심에 감사
  • 윤호섭 기자
  • 승인 2019.07.2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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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본지의 부처님오신날 봉축특집호 기획기사인 유기동물과 불교를 잘 읽었다는 독자였다. 나이가 지긋할 것 같은 목소리의 독자께서는 비구니 청솔 스님이 홀로 운영하는 경남 사천의 견공선원(청솔아토유기견묘쉼터) 연락처를 물어봤다. 기사를 읽고 강아지를 입양하고픈 마음에 신문사로 전화를 걸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독자 덕분에 견공선원을 취재한지 약 두 달 정도 지나 다시 청솔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님에게 입양을 문의한 독자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보도 이후 견공선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묻자, 스님은 안 그래도 연락하려 했는데 너무 바빠서 못했다고 미안함을 먼저 표했다.

청솔 스님은 우선 불자들의 정성어린 후원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514일 인터넷판 기사 게재 이후 쉼터 통장에는 많은 후원금이 입금됐다고 한다. 스님은 견공선원 SNS5~6월 후원내역을 공개하면서 불자님들이 십시일반 후원해주셔서 몇 년간 구조한 아이들로 초토화된 진주쉼터 도배장판 공사를 했다.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진주쉼터의 공사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후원자들이 후원금 사용내역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청솔 스님이 SNS에 올린 20장의 사진 중 절반은 통장 후원내역이었다. 513일까지 견공선원은 통장에 단돈 2만원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보도 이후 5월 말까지 100여 명의 후원자들이 적게는 몇 천원부터 많게는 100만원까지 잇달아 마음을 담아 정성을 보냈다. 이 기세는 6월까지 어느 정도 이어져 청솔 스님은 도배장판 공사 외에도 그동안 유기동물 구조과정에서 빚진 동물병원 진료비를 일부 갚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른바 케어 사태이후 유기동물 구조로부터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종교계 차원에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유기동물 문제에 대해 출가수행자가 개인적으로, 또 어느 단체보다 투명하게 쉼터를 운영한다는 점이 대중의 마음을 울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견공선원은 또다시 쉽지 않은 환경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물밀 듯이 이어진 후원물결은 대부분 정기후원이 아닌 일시후원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려인들이 개와 고양이를 더 이상 기르기 어렵다는 이유로 쉼터에 무턱대고 맡기는 일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쉼터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방사를 고민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버려진 동물들 죽으라는 소리냐는 손가락질뿐이다. 결국 청솔 스님은 무거운 짐을 홀로 어깨에 메고 다시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개인이 동물을 구조하거나 기를 여력이 있어야만 유기동물 문제에 힘이 되는 건 아니다. 여유가 되는대로 구조 활동을 펼치는 쉼터에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건 자비에서 비롯된 따뜻한 마음과 자그마한 실천이다.

후원계좌 : 농협 351-0882-5644-83
(예금주-청솔아토유기견묘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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