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에서

바람이
바람이 아닐 때가 있다
무심히 지나가는 그 바람에
문득 가슴도 아파
삶은 하염없이 스러진다
겨우 향 한 자루 피워놓고
돌아오는 길
그렇게 바람이 불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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