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 스님 빈소 조문객 발길 이어져
광우 스님 빈소 조문객 발길 이어져
  • 윤호섭 기자
  • 승인 2019.07.19 14: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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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원행 스님 비롯해 종단 주요인사 조문

제자도 모르는 보살행 일화 쏟아져
“완전무결한 삶 사신 비구니계 어른”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이 조문을 마치고 광우 스님 제자 정목 스님을 위로하고 있다.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이 조문을 마치고 광우 스님 제자 정목 스님을 위로하고 있다.

한국불교 비구니계 원로이자 비구니 최초 명사법계를 품수한 태허당 광우 스님이 718일 법랍 80, 세수 95세로 원적에 든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광우 스님의 빈소에는 19일부터 조계종 스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장 일찍 조문을 다녀간 스님은 교육원장 현응 스님과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이었다. 분향을 마친 뒤 식장을 나온 정우 스님은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스님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산 어른으로 기억하고 있다. 일찍이 서울에 오셔서 정각사에서 비구니스님들의 권익향상에 애쓰셨다고 광우 스님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종무를 뒤로 하고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원행 스님은 광우 스님 제자인 정목 스님에게 비구니계 큰 어른께서 입적하셔서 상심이 클 것 같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정목 스님은 입적하실 때까지 큰 고통 없이 계시다 편안하게 눈 감으셨다. 종무로 바쁘실 텐데 조문을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종무를 뒤로 하고 광우 스님 빈소를 찾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종무를 뒤로 하고 광우 스님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는 생전 광우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쌓은 스님들이 찾아와 문중을 위로하고, 인연담을 전하며 광우 스님의 유지를 잘 이을 것을 당부했다.

먼저 조계종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은 1970년대 문학을 공부하던 스님들을 정각사로 초대해 만찬을 제공해준 광우 스님의 품 넓은 마음씨를 높이 기렸다. 성우 스님은 “1972년에 오현·정휴 스님 등 당시 문학에 심취한 스님들을 광우 스님이 초대했다. 그저 문학을 공부하는 스님들이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접하기 위해서였다면서 먹을거리가 넉넉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광우 스님은 정말 좋은 음식들을 제공해주셨다. 문학과 예술에 참 관심이 많은 스님이자 대장부였다고 회상했다.

그러자 정목 스님은 은사스님께서 돌아가시기 10년 전쯤부터는 삼베에 풀칠한 것처럼 굉장히 부드러우셨다. 누군가가 오래 전에 혼났던 얘기를 꺼냈더니 은사스님께서는 마음 아프게 해 미안하다며 사과도 하셨다고 말했다.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은 생전 광우 스님이 펼친 보살행을 소개하면서 광우 스님을 기렸다.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스님은 생전 광우 스님이 펼친 보살행을 소개하면서 광우 스님을 기렸다.

대강백이자 고시위원장인 지안 스님도 광우 스님의 빈소에서 오래 전 일화를 소개하며, 광우 스님을 밀행으로 보살도를 펼친 수행자라고 평가했다.

지안 스님은 한번은 내 상좌가 공부 잘한다는 소식을 듣고 광우 스님이 직접 나를 보러 동국대에 찾아왔다. 스님은 강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좌 잘 키우라며 100만원을 주고 가셨다면서 보살의 화신 같은 분이었다. 친소관계 없이 공부하는 이에게 늘 베푸셨다. 평소 문상을 잘 안 다니지만 광우 스님은 마음속 깊이 존경하고 있어 찾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안 스님은 아마도 광우 스님 같은 분은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제자들에게 광우 스님처럼 완전무결한 수행자로 살도록 당부했다고 말했다.

광우 스님 빈소를 찾은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광우 스님 빈소를 찾은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한국불교 비구니계의 산증인이자 최고 어른으로 손꼽힌 광우 스님의 원적 소식이었지만 빈소에는 슬픔보다 아련함, 그리고 존경심이 자리를 대신했다. 빈소를 찾은 스님들은 애통함을 표하지 않고 광우 스님의 제자들에게 큰스님 유지를 잘 따르라는 당부를 남겼다. 무엇보다 광우 스님 제자들이 빈소에서 놀란 것은 제자에게 말하지 않은 광우 스님의 보살행이 조문객마다 있었다는 점이다.

정목 스님은 많은 스님들께서 은사스님 빈소에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소중한 일화들이 있었다는 게 큰 감동이라며 한결같이 광우 스님처럼만 살아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제자들이 은사스님 유지를 받들어 참된 수행자로서 더욱 정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원로의원 일면 스님, 前총무원장 설정 스님,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포교원장 지홍 스님,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과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한마음선원 스님들과 신도회, 변영섭 문화재청장 등 많은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조문을 다녀갔다.

광우 스님은 생전 한마음선원 창건주 대행 스님과 막역한 사이였다. 이 인연으로 한마음선원에서도 스님과 신도회가 광우 스님의 빈소를 찾았다.
광우 스님은 생전 한마음선원 창건주 대행 스님과 막역한 사이였다. 이 인연으로 한마음선원에서도 스님과 신도회가 광우 스님의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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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2019-07-24 22:35:56
전 산 증인입니다.광우스님같은 분만 불교계에 계시다면 불교가 더 발전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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