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서울 정각사서… 법랍 80세, 세수 95세로
22일 동국대 일산병원서 영결식·다비 서울추모공원

한국 비구니계 원로이자 조계종 명사인 태허당 광우 스님이 7월 18일 주석처인 서울 삼선동 정각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한국비구니계의 원로이자 조계종 명사(비구의 대종사격)인 태허당 광우 스님(정각사 회주)718일 오후 45분 주석처인 서울 삼선동 정각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80, 세수 95.

광우 스님은 지난 2009년부터 정각사 주지 소임을 상좌인 정목스님에게 맡기고 오직 전법과 보림행에 힘써왔다. 그러던 중 고령으로 인한 미질을 앓아왔고 718일 상좌, 손상좌 등 문도들을 한 자리에 불러 후사를 당부했다. 그 후 떠나는 바람은 집착하지 않는다. 그저 왔다가 갈 뿐이다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홀연히 원적에 들었다.

1925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난 광우 스님은 15살 때인 1939년 직지사에서 성문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같은 해 남장사에서 혜봉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 수지했고, 1960년 서울 청룡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보살계와 비구니계 수지했다.

광우 스님은 불교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다수 소유한 한국 비구니계의 선구자였다. 1944년 최초의 비구니 강원인 남장사 관음강원을 1기로 나왔고, 1956년 비구니 최초로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했다.

원로 비구니 스님에게 주는 조계종 최초의 명사 법계를 품서 받았다. 전국비구니회장 시절에는 전국비구니회관 건립을 주도했다.

1958년에는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정각사를 창건하고 반세기가 넘게 도심포교에 진력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법화경>을 번역 출판해 널리 법보시하고 법화산림법회를 10년 넘게 여는 등 법화행자로서의 삶에 철저했다.

한편, 스님의 분향소는 동국대 일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722일 오전 1030분 동국대학교 일산병원과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각각 봉행된다.(02)74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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