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규 신임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장

 

“교정현장에서 수용자들이 직접 와 닿을 수 있는 포교를 펼치겠습니다. 연합회 조직을 다시 다지고 포교원과 중앙신도회, 공불련 등과도 적극 협력해 수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설 것입니다.”

30년 넘게 교정포교해온 역군
1000일 기도로 무기수 감형도
조직 재정비해 네트워크 구성

김행규 신임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30년 넘게 불교포교를 이어온 불자다. 직접 수용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상담하는 포교활동으로 올해 특별진급하며, 남부구치소에서 새로운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그가 6월 8일 공주 마곡사에서 열린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제23회 수련회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김행규 회장은 1994년 교정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같은 해 서울구치소 불심회서 수계를 받고 신심을 바탕한 교정교화에 나섰다. 서울구치소 불교담당을 하며 수용자 상담, 불서 및 단주 보급 등을 통해 심성순화에 앞장섰다. 사형수들과 함께한 1000일 기도로 3명을 무기수로 감형 받게 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회장은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사무국장 등 연합회의 굳은 일도 도맡아왔다. 하지만 연합회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연합회는 서울경기강원, 충청, 영남부산, 호남제주 등 전국 4개 지부에 40개 지회를 거느린 조직이다. 창립 25년을 맞은 현재 초창기 3000여 명의 회원 수는 2000여 명으로 감소한 상태.

김 회장은 전국조직 안정화부터 나서겠다고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회원들의 신심을 다시 고취시키고 중앙에서 지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포교원, 중앙신도회, 공불련 등과도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연합회 중점사업으로 △전국 지회 의견 청취 △조직 개편 △유관기관 및 언론 네트워크 구성 △정기법회 개설 등을 들었다. 특히 공불련과 같이 정기적인 법회 구성을 통해 회원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교정인들은 다른 공무원들과 달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가 어려운 환경”이라고 전제하며 “수계법회를 비롯해 선지식 초청법회 등 참여가능한 분들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모이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지금까지 많은 수용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이들이 사회에서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는 데에는 불자 교정공무원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포교의 마음이 곧 사회를 위하는 일이고, 자비와 참회의 마음으로 스스로 돌아보고 이웃도 살피는 교정환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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