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길이 길이 흥할 땅, 장흥’
국립나주박물관 9월 1일까지

불교문화와 함께해온 전남 장흥군의 역사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나주박물관(관장 은화수)과 장흥군청은 9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길이 길이 흥할 땅, 장흥’을 개최한다.

동양 3보림으로 불리는 보림사를 비롯해 장흥군의 역사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는 〈월인석보〉 권25(보물 제745-9호)를 비롯해 장흥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250여 점의 문화재가 전시되고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장흥 지역에 대한 세심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반영한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장흥의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보존 및 활용에 기여하고자 전시를 구성했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으며, 그 중 △2부 ‘찬란한 불교문화와 장흥의 탄생’에서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보림사, 천관사 등 고찰과 관련된 불교문화재, 공예태후의 부군 인종과 아들 명종의 무덤에서 나온 문화재, 그리고 고려시대 장흥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선보인다.

1995년 보림사에서 발견된 〈월인석보〉는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과 세조가 지은 〈석보상절〉을 개고해 합편한 책으로, 석가모니 일대기의 결정판일 뿐 아니라 훈민정음 창제 이후 제일 먼저 나온 불경언해서다. 또한 당시의 글자나 말(言)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어 국어사(國語史)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문헌이다. 신미 스님을 비롯해 수미, 설준, 홍준 등 당대의 불학(佛學)을 대표하는 선지식들과 유학자인 김수온 등이 참여했다. 책은 〈월인천강지곡〉의 각 절을 본문으로 하고, 그에 해당하는 내용의 〈석보상절〉은 주석과 같은 형태로 하여 엮었다. 원본이 완전히 전하지 않아 전권의 파악이 명확하지 않지만 30권 이내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5년 12월 보림사에서 제25권이 발견됐다.

앞선 △1부 ‘바다를 통해 성장하다’에서는 장흥의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구석기 후기의 대표적인 유적인 신북유적, 방촌리 고인돌을 비롯한 고인돌 유적 그리고 마한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한 장흥의 지역문화를 보여준다. 특히 〈대포황천(大布黃千)〉은 기원 전후부터 중국과 한반도 간의 교류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3부 ‘사림의 고장, 장흥’에서는 조선시대 장흥의 문화를 소개한다. ‘문림의향(文林義鄕)’의 고장이라는 말과 같이, 장흥은 많은 문인과 지사들이 나온 곳으로 이와 관련된 문화재가 함께 소개된다. 그리고 동학농민혁명의 마지막 격전지였던 장흥 석대들전투를 조명한다.

△4부 ‘문예의 전통을 잇다’에서는 근현대 장흥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한다. 뛰어난 문인들이 많이 나온 점을 강조하여 한국현대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문인들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유필(보물 제569-7호)도 소개한다.

국립나주박물관은 8월 8일 ‘고려왕조 장흥을 만들다’와 ‘장흥의 동학력명과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장흥 관련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061)330-7800.

〈월인석보〉 권 25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