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日 8회 이상 배뇨, 방광증후군 의심
1日 8회 이상 배뇨, 방광증후군 의심
  • 현불뉴스
  • 승인 2019.07.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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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 과민성 방광증후군

과민으로 인한 배뇨근 수축
과도한 정신적 긴장, 노화로
방광과 신경기능 이상 원인

 

이런저런 인연으로 가끔 수험생을 진료하게 된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성취에 대한 열망이 있겠지만 늘 그 배경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진하게 드리워져 있다.

불안하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는 두근거림, 호흡곤란, 식은땀, 잦은 소변, 두통, 복통 등이 있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증상이 있고, 각각의 불편한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식은땀과 잦은 소변 등이 가장 흔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변이 일시적으로 잦은 것이 아니라 늘 자주 보고 참기 어려운 것을 ‘과민성 방광증후군’이라고 한다. ‘자주 본다’는 기준은 깨어 있는 동안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을 말한다. 이 질환은 방광의 소변을 배출시키는 근육(배뇨근)의 수축 기능이 너무 예민해져 방광이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수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체 과민성 방광증후군 환자의 64% 정도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 이러한 비정상적 배뇨근의 수축은 과도한 정신적 긴장이나 노화로 인해 방광과 이를 지배하는 신경기능이 이상을 일으킨 탓이다.

신경기능과 관련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뇌나 척수의 억제 신경 경로에 손상을 입었거나 방광의 구심성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원시 배뇨 반사가 다시 나타나서 배뇨근의 과도한 활동성이 일어난다. 관련된 질환으로는 다발성 경화증이나 뇌혈관질환, 파킨슨질환 등이 있다. 또한 배뇨근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및 체신경의 불안정성이 방광의 수축 없이 소변이 가득 차는 동안 비정상적으로 배뇨근의 과도한 수축 활동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외에도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근거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을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이 질환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20~40대 여성의 13% 정도가 과민성 방광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연구가 있다. 전체 인구로 보면 성인의 약 12~16%가 이 질환의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과민성 방광의 유병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증상에 대한 수치심으로 숨기고 있거나 정도가 심하지 않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포함하면 실제 유병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민성 방광증후군의 환자의 비율은 다른 배뇨장애 질환인 요실금보다는 약간 낮은 비율이지만 상당히 많은 환자가 잠재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증후군 환자들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의절박’이나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는 ‘야간뇨’가 동반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리고 잦은 소변으로 인해 장거리 여행을 피하고, 장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대한 제한이 심할 수 있다. 또한 성생활 과정에서 아랫배가 불편하거나 소변이 누출될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이를 회피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요실금 환자보다 과민성 방광증후군 환자들이 좀 더 심하다는 연구도 있다. 따라서 과민성 방광증후군이나 요실금 같은 배뇨장애에 대해 ‘사회적 암’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과민성 방광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만성 비뇨기계 질환의 하나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성 환자의 경우는 빈뇨와 다른 수반 증상들로 인해 만성 질환인 당뇨병이나 고혈압보다 더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다.

과민성 방광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설문지와 배뇨일기를 통해 소변을 보는 양상과 증상을 파악하는 것으로 우선한다. 배뇨횟수, 배뇨간격, 배뇨량, 요절박의 횟수, 절박요실금의 횟수 등을 조사한다. 신체검사를 통해 신경 및 괄약근의 기능을 평가하고, 다른 질환을 감별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소변검사를 통해 염증에 의한 것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

치료를 시작할 때는 환자가 느끼는 불편의 핵심인 배뇨횟수의 감소와 함께 관련된 다른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한다. 이와 더불어 증상의 만성화로 인해 동반될 수 있는 우울, 수면의 질 저하(불면), 성기능 저하 등을 개선시켜 전반적인 삶의 질이 좋아지도록 통합적인 치료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 방광증후군의 양의약 치료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한의약 치료가 대안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침 치료는 최근까지 여러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근래 보고된 과민성 방광증후군의 침 치료 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 따르면, 침 치료는 안전하며, 특히 주간뇨 횟수, 하부요로증상 점수, 요실금 점수 등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침 치료를 이 질환의 기본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노화와 관련된 경우에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을 겸하는 것이 더 좋다. 침과 달리 한약은 노화를 억제하고 기력을 강화시켜 배뇨기계와 신경계 및 내분비계의 기능 개선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민성 방광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방광의 기능을 이해하고, 적절한 수분 섭취(섭취량과 섭취 시간 조절), 카페인 섭취 제한, 변비 치료, 금연, 체중 조절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배뇨일기를 작성하면서 시행하는 방광훈련, 골반근육운동(Kegel exercise), 바이오피드백 등 행동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실현 가능한 배뇨 간격을 정하고 매시간 이를 지키게 하면서 매주 30분씩 배뇨 간격을 연장하여 소변을 보는 간격을 4시간까지 도달하게 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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