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국립박물관, 2500여 점 불상 복원 나서

복원 중인 불상들을 보고 있는 콜롬보 연구소장. 사진출처=워싱턴포스트

고대 간다라 미술의 중심지였던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 집권과 내전으로 파괴된 2,500여 점의 불상 복원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72일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시카고대학과 함께 불상을 복원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의 현황을 보도했다.

복원 중인 불상들은 1930년대와 1970년대, 동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굴된 핫다(Hadda) 컬렉션이다. 2,500점을 넘기는 고대 불상들은 대부분 석회에 모래를 섞어 굳히는 스투코(Stucco)방식으로 조성됐으며, 일부 석조 불상들이 포함돼있다. 핫다 컬렉션은 아프간에서 발견된 가장 풍성한 불상유물로 손꼽힌다.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 모함하드 파힘 라흐미 관장은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불교유물들을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파괴했다. 국립박물관에 소장 중이던 불상들은 20011월 탈레반의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파괴된 불상들을 폐기하라는 명령에도 박물관 직원들은 불상파편들을 박물관 지하실로 옮겨 보관했다. 그러나 약 7,000개로 산산 조각난 불상들을 복원하는 일은 오랫동안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2016년 미 국무부의 재정지원과 시카고대학 동양학연구소의 인적 지원이 결정되고서야 작업이 시작됐다. 미 국무부는 2020년까지 핫다 컬렉션 복원을 위해 785000달러(한화 약 92000만원)를 지원했다.

동양학연구소장 파비오 콜롬보 박사는 파괴된 불상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며 복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불상 복원들을 위해 복원팀은 파괴된 각 조각을 전산화 한 후 신체부위나 색상, 디자인별로 분류한 뒤 조립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전체 작업량이 방대한 탓에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 박물관 측은 현재 완전히 복원된 불상은 한 구이며, 10구의 불상은 거의 완료 단계라고 작업현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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