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제43차 총회서… ‘한국의 서원’도 함께

3500여 사원·탑 자리해
‘불교건축 보고’로 불려

미얀마 불탑 도시 바간의 전경. 지난 7월 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현대불교 자료 사진]

불탑의 도시로 잘 알려진 미얀마 바간(Bagan)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7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총회에서 미얀마 바간과 한국의 서원, 이라크 바빌론 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간은 미안먀 최고의 불교 유적지로 1000여 년 전 세워진 3500여 개의 사원과 탑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바간은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함께 세계 3대 불교유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바간은 만달레이 남서쪽 150km, 이라와디(Irrawaddy)강 동쪽 연변에 있으며 버마족이 1113세기에 세운 바간왕조의 수도였다. 바간은 북쪽의 올드 바간과 남쪽의 뉴 바간, 냥우 지역으로 구분된다. 도시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곳은 냥우 지역이며 전통시장이 있다. 올드 바간은 바간왕조와 불교의 주요 유적지가 위치한다.

바간의 3500여 불탑 유적은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불교건축의 보고(寶庫)로 슈누파 사원, 석가모니의 일생을 표현한 정교한 그림이 유명한 구뱌욱지 파고다, 주변 조망이 뛰어난 쉐산도 파고다 등이 유명하다.

소수·옥산서원 사찰터에 세워
이와 함께 한국의 서원도 이번 총회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유산목록 등재가 최종 결정된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특히 소수서원과 옥산서원은 불교 사찰터에 세워진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賜額)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은 본래 숙수사(宿水寺)가 있던 곳이다. 정확한 창건과 폐사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사지에서 출토된 불상과 당간 등 유물을 종합할 때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돼 고려를 거쳐 조선 시대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1491~1553)을 제향한 경주 옥산서원은 정혜사(定慧寺) 인근에 세워졌다.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정혜사는 조선 중기에 폐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지에 정혜사지 13층 석탑이 남아있다. 지난 5월에는 옥산마을에서 모내기 행사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정혜사지 13층 석탑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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