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명상지도자協, 6월 29일 창립 첫 포럼

6월 29일 열린 명상지도자포럼에서는 명상수행법 보급을 통한 지성불교로의 발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색 문화를 회복하기 위해 명상 수행을 적극 활용하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불교가 지닌 고유한 매력을 다시금 대중에게 알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는 6월 2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명상과 깨달음’을 주제로 협회 첫 포럼을 개최했다.

300여 명상 관계자 모여 논의
시대별 수행법과 명상법 비교
“통불교 전통 활용, 새수행 창달”

이날 포럼에서는 동사섭 수행법을 개발해 전파해 온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이 ‘명상과 깨달음 단상’을 주제로 기조발제했다.

용타 스님은 이날 한국불교의 최고 위기는 바로 사색의 부재이며, 명상수행 보급을 통해 기복불교에서 지성불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경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용타 스님은 “청소년 시절 가장 존경한 인물 슈바이처 박사는 20세기 최고 위기는 사색의 부재라고 했다. 이 말을 그대로 우리 한국불교에 끌고 와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부처님은 사색을 하여 사성제, 십이연기, 팔정도의 수행체계를 정립하셨고, 삶의 기준을 전파했다. 한국불교가 일본이나 티벳불교를 넘어서기 여려운 현실은 바로 사유와 사색의 취약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러한 사색의 부재를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명상문화의 보급을 들었다. 불교계에서 명상이 불교수행의 낮은 단계에 머무르는 것이란 인식을 떨쳐 버리고, 일반 대중의 생활 양식을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방편으로 활용해 가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스님은 “명상은 고요한 마음으로 사유한다는 것으로, 가톨릭에서도 묵상이라는 개념이 있다. 명상은 결국 팔정도 덕목과 상응한다. 정념과 정정은 명에, 정견과 정사유는 상에 상응되기에 불교수행과 다름이 아니다”고 정의하며 “부처님의 지성불교, 자등명불교를 문을 닫을지 부흥을 시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결국 따라주는 사람이 적으면 문을 닫아가게 되는 법”이라며 “외롭더라도 난행문으로서 지성불교를 살리는 길을 걸어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300여 명의 불자대중이 모여 초기불교부터 티벳불교, 참선불교, 현대화된 명상에서의 깨달음 등을 비교 정의하고 수행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먼저 김열권 마하위빠사나명상원장은 ‘초기불교에서 본 명상과 깨달음’ 발제에서 “우리나라는 통불교 전통과 비교적 개방적인 환경에서 남방불교와 티벳불교를 받아들이고 있다. 국수주의 관점을 넘어 한국은 근본불교가 복고돼 정착하기 가장 훌륭한 토양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아비담마의 현상의 정밀한 관찰, 발보리심에 바탕한 다양한 사마타수행과 대승관법, 화두선의 장점인 본성관이 특성을 살리며 보완될 때 완벽한 근본불법의 수행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포럼에서는 오상목 행복수업 교장의 ‘티베트불교 입장에서 본 명상과 깨달음’, 보리마을 자비선명상원장 지운 스님의 ‘통합명상 입장에서 본 명상과 깨달음’, 박희승 성철선사상연구원 교수의 ‘참선과 깨달음에 대하여’ 발표와 함께 김재성 자애통찰명상원장, 수월관음명상센터장 수월 스님, 세첸코리아 대표 용수 스님,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 등의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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