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찬 샘물’, 설봉과 조주 다른 설법
‘골짜기 찬 샘물’, 설봉과 조주 다른 설법
  • 현불뉴스
  • 승인 2019.07.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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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9칙 설봉고간(雪峰古澗)

[古則과 着語]

舉, 僧問雪峯 “古澗寒泉時如何” (戴得將來) 峯云 “瞪目不見底” (老婆心切) 僧云 “飲者如何” (正是降尊就卑) 峯云 “不從口入” (從什麼處入) 僧舉似趙州 (也須是這僧始得) 州云 “不可從鼻孔裏入” (也須是這老漢始得) 僧却問趙州 “古澗寒泉時如何” (放過即不可) 州云 “苦” (不妨難為咬嚼) 僧云 “飲者如何” (更不再活) 州云 “死” (灼然) 雪峯聞舉云 “趙州古佛 從此不答話” (也是什麼心行)

어떤 스님이 설봉(雪峯, 설봉의존, 822~908)에게 물었다.

“옛 골짜기에 샘이 차가울 때 어떻습니까?” [머리에 이고 가져와보라.]

설봉이 말했다.

“눈을 똑바로 뜨고 자세히 봐도 밑바닥이 보이질 않는다.” [노파심이 간절하구나.]

스님이 말했다.

“마신 사람은 어떻습니까?” [바로 신분 높은 사람이 자신을 낮춰 천한 사람과 왕래하는 격이다.]

설봉이 말했다.

“입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어느 곳으로 들어가는가?]

그 스님이 앞의 일을 조주(趙州, 조주종심, 778~897)에게 전하자, [모름지기 이런 스님이라야 한다.]

조주가 말했다.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모름지기 이런 노장이라야 한다.]

스님이 조주에게 물었다.

“옛 골짜기에 샘이 차가울 때 어떻습니까?” [놓쳐서는 안 된다.]

조주가 말했다.

“쓰다(苦)!” [씹기가 대단히 어려울 텐데.]

스님이 말했다.

“마신 사람은 어떻습니까?” [(한 번 죽으면) 결코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

조주가 말했다.

“죽는다.” [분명하다.]

설봉이 이를 듣고 말했다.

“조주는 고불이다. 이제부터는 대답하지 않겠다.” [이게 무슨 심보인가?]

[拈古와 着語]

雪竇拈云 “眾中總道 雪峯不出這僧問頭 所以 趙州不肯 (多少人作者語話) 如斯話會 深屈古人 (灼然) 雪竇即不然 (看雪竇有甚麼長處) 斬釘截鐵 本分宗師 (分作兩邊) 就下平高 難為作者” (雪竇也出趙州綣繢不得).

설두가 염해서 말했다.

“대중이 모두 말하기를 ‘설봉은 이 스님의 물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조주가 긍정하지 않은 것이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작자라도 된 것처럼 말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말은 고인(古人, 설봉)을 몹시 억울하게 하는 것이다. [분명하다.] 설두는 그렇지 않나니, [설두에게 무슨 특출한 것이라도 있는가 보라.] 못을 끊고 쇠를 자르는 본분종사는 [양변으로 나누는군.] 낮은 것을 취해서 높은 곳을 고르게 하기에 작자가 되기 어려운 것이다.” [설두야말로 조주의 권궤(푂픁, 올가미 또는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존취비(降尊就卑)=강존임비(降尊臨卑): 신분이 높은 사람이 자신을 낮추어 천한 사람과 왕래를 함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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