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봉축을 기점으로 시작된 교계 첫 대국민 나눔 캠페인 행복바라미가 출범 7년을 맞았다. 구세군의 거리모금을 롤모델로 추진된 행복바라미는 그동안 불교계 대표 기부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7년간 모금소는 500여 개로 확대됐으며, 모금액도 11억 원이 훌쩍 넘었다. 이를 바탕으로 2200여 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비 나눔을 실천했다.

하지만 이런 행복바라미 캠페인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눈앞에 놓인 과제가 많다. 가장 먼저 거리 모금에 대한 정체성이다. 현재 행복바라미는 전통문화를 축으로 한 문화제와 불교 사상에 기반을 둔 자비나눔의 두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문화제의 경우 불교관련 공연도 펼쳐지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불교문화에 기반을 둔 대중적인 공연 콘텐츠의 발굴과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거리모금을 담당하는 봉사자들의 정체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행복바라미 캠페인이 신도회의 나눔 캠페인이 아닌 불교계 전체의 대국민 나눔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캠페인 동참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행복바라미 캠페인은 아직도 도입 초기다. 1891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1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비해 7년 밖에 되지 않은 행복바라미는 갈 길이 멀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나눔 캠페인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캠페인을 진행하는 불자조직, 신도단체들간 끈끈한 유대관계가 필요하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향후 권역별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각 조직간 네트워크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큰 불사는 어느 한명의 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행복바라미 캠페인이 일반인도 모두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자리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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